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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100층 랜드마크' 용지 매각 난항…업계, 비용 부담 '호소'

서울시, 지난 3일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사업설명회' 개최
관련업계, 조건완화 필요...서울시 "특혜는 안돼"
오는 5월까지 접수 후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계획
지난 2012년 사업이 무산된 이후 11년간 공터로 남아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 랜드마크’ 부지 모습. 사진=마포구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2년 사업이 무산된 이후 11년간 공터로 남아 있는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 랜드마크’ 부지 모습. 사진=마포구
마포구 상암동에 '100층 이상 초고층' 개발이 점점 멀어져 가는 분위기다. '태영 사태' 여파와 높은 입찰보증금의 영향으로 서울시가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에 애를 먹고 있어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3일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GS건설, MDM, 신영, 한국토지신탁 등 시행·건설·신탁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상암 DMC 랜드마크’는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인근 3만7262㎡(약 1만1000평)부지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매각 예정가격은 8365억원이다.
지난 2000년대 초 서울시가 서북부권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며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까지 총 5번 유찰되는 등 신청자가 없어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서울시는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주거시설 비율을 20% 이하에서 30%대까지 늘리고 업무시설이 입주할 수 있는 기타지정용도 비율도 기존 20%대에서 30%대로 늘렸다.

또한 사업자가 사업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공고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5개월로 확대하고 사업계획 위주로 평가방식을 전환했다.

서울시는 사업자의 초기 부담 감소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의 설립 자본금도 총사업비의 10% 이상(약 3000억원)에서 200억원 이상으로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예비 입찰자들은 사업성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아직 높은 입찰보증금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상암 DMC 랜드마크 용지 유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서울에 대규모 알짜 용지가 속속 매물로 나오는 상황이지만 매수자가 거의 없는 데다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신규 개발사업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한 참석자는 "입찰보증금이 예정가격 8365억원의 10%라면 836억원에 달해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도 "입찰에 참여하려면 설계 등 준비비만 10억원이 넘을 텐데 한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되면 돈만 날리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복수 참여자가 없으면 유찰 처리된다"며 "다시 공고를 내서 매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랜드마크 용지에만 혜택을 줄 수는 없다"며 "이미 용지가 분양되고 개발된 상암 DMC 내 모든 필지가 같은 조건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5월 28일까지 입찰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접수하고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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