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기준 전년 대비 6% 감소한 3조3500억 달러 기록
GM·토요타·스텔란티스 등 주요 업체 두 자릿수 하락세
GM·토요타·스텔란티스 등 주요 업체 두 자릿수 하락세

7월 말 기준 상장 자동차 제조사와 공급업체의 시가총액은 총 3조3500억 달러로 작년 말보다 6% 감소했다. 자동차 및 부품 부문 지수는 2024년 말 이후 15% 하락해 23개 부문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벤치마크 MSCI 올 컨트리 월드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파트너에 대한 '호혜적' 관세를 공개한 직후인 4월 8일 기록한 저점보다 20% 이상 상승한 사상 최고치를 맴돌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칩 및 기술주,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관세에 노출된 자동차 산업은 가격 인상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급망의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에 직면해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은 15%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8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와 관련된 수입 비용은 총 11억달러에 달해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됐다.
토요타 자동차의 시가총액은 331억 달러(10%) 하락했다. 회사는 관세로 인해 4월과 5월에 영업이익에 1800억 엔(12억1천만 달러)의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카니시 연구소의 나카니시 타카키 수석 분석가는 "더 큰 관세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흡수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지프와 피아트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는 시가총액이 33% 하락했다. 이 자동차 제조업체는 상반기에 23억 유로(26억6천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56억 유로 이익에서 급감한 수치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공장의 직원을 일시 휴직시키고 멕시코와 캐나다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제조업체들이 공급망을 새로운 관세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 불확실한 성장 전망도 자동차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은 자동차에 25%, 자동차 부품에 다양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직격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현지 조달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러한 전략 변경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에 대한 MSCI ACWI 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0% 상승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MSCI 세계 지수의 상위 가중 구성종목인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기업이 되었다.
이는 기술주와 자동차주 간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준다. AI 붐으로 혜택을 받는 기술 기업들과 달리 자동차 업계는 무역 갈등과 관세 부담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향후 자동차 업계의 회복 여부는 무역 협상 진전과 각 기업의 공급망 재편 성공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로의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업계 생존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