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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아카데미상 후보 발표에 뒷얘기 무성…‘기생충’ 수상여부가 최대 볼거리 지목

김경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1-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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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화인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아카데미(오스카)상 트로피.

‘조커’가 최다 11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한국영화 ‘기생충’도 6개 부문에 오르는 쾌거 등으로 큰 화제를 낳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상 노미네이션 결과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루피타 뇽오나 제니퍼 로페즈, 골든 글로브 상 수상 태런 에저튼, 아콰피나 등의 낙마에 세계 영화 팬들은 “그 사람이 선정되지 않다니!” 등의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태런 에저튼, 아콰피나 등 낙마 실망 목소리

지난 1월5일(현지시간)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상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강력한 선배 배우를 제치고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에 오른 ‘로켓 맨’의 태런. 누구의 뇌리에는 지난해 이 상을 수상하며 탄력을 이어 마침내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 미 말렉의 모습이 되살아날 것이다. 게다가 태런은 스스로 엘튼 존의 악곡을 직접 노래했다.

여기에 여우주연상에 ‘어스’의 루피타 뇽오 '페어웰'의 아콰피나, 여우조연상에 ‘허슬러’의 제니퍼 로페즈 등도 선정되지 못했다. 모두 팬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자체도 대히트를 치고 평가도 높았던 것에서 “왜냐?” “쇼크” “대 실망”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으며 태런이나 제니퍼 등의 이름이 ‘노미네이트되어 있지 않은데’가 트렌드에 들어가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언컷 젬스’(1월31일부터 Netflix전송)에서 남우주연상의 유력후보로 꼽혔던 애덤 샌들러는 스스로 Twitter상에서 “나쁜 소식: 아카데미에게 사랑 받지 못한 것, 좋은 소식: 정장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며 “친구들, 특히 엄마(과거 작품에서 공연한 캐시 베이츠)를 축하 한다”는 글을 올렸다.

■ 올해도 감독상 후보에 여성 없어 비판 도마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첫 노미네이트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감독상은, ‘아이리쉬 맨’의 마틴 스콜세지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등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후보자 전원이 남성이었다. ‘작은 아씨들’ 의 그레타 거윅 감독(각색상에 노미네이트)을 비롯해, ‘페어웰’의 룰루 왕 감독, ‘허슬러’ 로렌 스카파리아 감독 등이 빠진데 대한 저항을 보인 것이 노미네이션 발표 프레젠터를 맡은 미국 드라마 ‘인시큐어’의 크리에이터이자 여배우 아이사 레이다.

영화 ‘서치(search)’의 존 조와 때로 담소를 나누며 화목하게 발표하던 그녀였지만 감독상 후보 이름을 부른 뒤 “Congratulations to those men”(남성여러분, 축하합니다)라고 카메라를 향해 정색하고 쏘아붙이는 장면이 있었다. 참고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서는 여성감독(공동감독 포함)의 작품이 4편 선정됐다. 그 중 ‘아메리칸 팩토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세운 제작사가 만든 것이다.

■ 배우상 백인중심 여전…‘기생충’이 유일한 위안

게다가, #OscarsSoWhite(너무 흰 오스카)가 문제가 된 이후 아카데미상에서는 여성과 폭넓은 인종과 세대의 새로운 회원을 늘려왔어야 했지만 이번 배우부문에서는 여우주연상 후보인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 이외 올 백인이라는 결과에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의 에디 머피는 물론 ‘페어웰’의 할머니 역 슈전 자오 등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백인도 흑인도 아닌 ‘기생충’을 주요부문 후보에 올려 들러리를 세우는 게 아닌가 하는 신랄한 지적도 속속 나온다.

한편 총 24개 부문 후보를 획득한 Netflix가 디즈니, 소니 등 메이저 스튜디오를 제치고 제작자별로 정상에 오른 것은 새로운 움직임이다. 특히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에서 ‘겨울왕국 2’제치고 ‘내 몸이 사라졌다’ ‘클라우스’ 등 2개 작품이 노미네이트 된 것은 이변으로 여겨진다.

또 ‘작은 아씨들’에서는 기대의 신예 플로렌스 퓨리가 조연여배우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블랙 위도우’에서 단독주역에 도전한 스칼렛 요한슨은 사상 12번째 주연/조연으로 노미네이트되는 등 기세를 타는 여배우들도 있다.

어쨋든 한국시간 2월10일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빈부격차라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코믹터치로 다룬 ‘기생충’이 몇 개 부문에서 수상을 할지 여부가 볼거리가 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