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여러 면에서 인간의 삶을 점점 편리하게 하는 최첨단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AI는 개발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해 지구의 환경에 큰 해를 끼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하나의 AI를 생산해 훈련할 때까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다시 말해서 탄소 발자국은 승용차 한 대의 생산부터 폐차에 이르기까지 배출하는 양의 약 5배가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마 스트래블링(Emma Stravelling)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AI를 생산한 후 훈련시킬 때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과 금전적 비용을 조사했다.
대상으로 한 AI는 자연언어 처리(NLP) 등 인간의 언어 처리 기술에 사용되는 대형 신경망 4종류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 엘모(ELMo), 베르트(BERT), 그리고 GPT-2가 대상이다.
트랜스포머는 온라인 번역 '구글 번역'에 사용되고 있는 AI이며 GPT-2는 몇 개의 문장을 주면 마치 진짜 기자처럼 가상의 뉴스 기사를 작성하는 AI다.
AI를 훈련하려면 대량의 문서를 읽고, 단어의 의미와 문장의 구조를 습득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4개의 AI를 상대로 하루 동안 훈련시켜 그 때의 소비 전력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트랜스포머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84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승용차가 생산에서 운영되고 폐기될 때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약 57톤)의 약 5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