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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천년기업가의 위기관리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

기사입력 : 2019-0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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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기업에 위기가 존재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위기가 없다면 위기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바로 위기일 수 있다. 기업은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686개의 평균수명이 약 32.9년이라는 것만 봐도 지속가능 기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결국 천년기업은 위기관리 극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위기는 개별 기업에게만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업종이나 기업에 공통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은 또 다른 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최근에 상영하고 있는 '국가부도'라는 영화를 보면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위기를 숨기고 자신의 지위를 보전하려는 자다. 두 번째 유형은 위기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자다. 세 번째 유형은 바윗돌에 계란 던지기 식이라도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자다. 결국 위기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위기 유형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회색 코뿔소가 온다'의 저자 미셸 부커는 위기의 유형을 ①불안전한 근로 환경처럼 알고 있지만 혁신에 대한 저항이 큰 위기 ②서브프라임 모기지나 자연재해처럼 순식간에 전개되는 위기 ③사이버 공격처럼 반복해서 발생하는 위기 ④법 위반처럼 다른 문제를 수반하는 구조적 위기 ⑤성차별처럼 여러 가지 문제가 결합되면 키메라 같은 괴물이 탄생하는 위기 ⑥이스라엘과 주변국들의 종교문제처럼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고질적인 걸림돌 ⑦코닥필름이나 노키아처럼 피할 수 없는 노후화와 몰락위기 ⑧인공지능처럼 위기의 본질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모르는 불확실한 위기로 구분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빌 게이츠처럼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강박증으로 준비경영을 하는 것이다. 그는 회사가 한참 잘 나가는 시절에도 그랬다. 제2의 빌 게이츠가 나타나서 자신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했다. 이러한 그의 염려는 잘 알려지지 않다가 우연히 그 전모가 밝혀졌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강박증을 글로 써서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그 내용은 경쟁사들의 동향, 기술문제, 지적 재산권 문제, 재판문제, 고객 문제 등에 대한 걱정요소들은 임직원에게 메모형식으로 전달했는데 그것이 유출되어 '산호세머큐리뉴스(San Jose Mercury News)'에 실리게 되었다. 그 결과 MS 주식이 11%나 폭락했다. 1991년 6월 17일 발생한 사건이다. 이러한 그의 강박관념이 오늘의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위기가 없는 경우에도 경영혁신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위기감을 조성하라는 존 코터의 경영혁신 8단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의 경영혁신 8단계는 ①위기감 조성 ②혁신 지도부 구성 ③비전 및 전략의 개발 ④새로운 비전의 전파 ⑤권한 위임을 통한 힘 실어주기 ⑥단기 성공사례 만들기 ⑦여러 혁신단계의 통합 및 혁신의 가속화 ⑧새로 도입된 제도를 기업문화 차원으로 승화시키기다.

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어렵다. 예측은 대부분 빗나간다. 그렇더라도 위기를 예측해 봐야 한다. 많이 생각하고 미리 대책을 세워보게 되면 그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위기가 도래하기 전 상당히 많은 징후가 발견된다는 하인리히 법칙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하인리히는 아주 큰 사건 발생 전 29건의 작은 사고가 발생했었고, 300건의 작은 징후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는 작은 사건에서 큰 징조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존슨 & 존슨의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비재무적인 위기도 있다. 이에 대한 천년기업가의 대응 방법은 첫째, 사전에 위기관리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 공헌 기업철학과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실행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둘째, 위기관리 통제센터를 만들어 위기 발생 시 내부 조직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직이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하며, 신속하게 내부조직의 상황 공유와 협업을 통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고, 회사에 호감을 갖도록 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것이다. 셋째, 내부가 정비되었으면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통하여 마음을 얻는 것이다. 이해 관계자로는 주주나 소비자는 물론 거래선이나 정부부처, 신문 방송 기자들이 포함된다. 이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함은 물론 자신의 회사는 사회공헌 경영철학을 철저히 준수하며, 전 임직원들이 합심하여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는 것이다. 이때 언론은 소비자와 회사를 연결해 주는 좋은 중간다리 역할을 해 주기도 하지만 대응이 미흡하거나 소홀할 경우 적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위기관리를 하지 못하면 천년기업이 되지 못한다. 이를 위해 작은 징후에서 큰 징조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어 보는 시나리오 경영을 해야 한다. 이것이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더라도 이런 행동이 유사한 위기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임을 깊이 인식하고 위기관리 경영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 류호택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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