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팀(Team)박항서’로 인해 피어나기 시작한 베트남의 K-스포츠(K-Sport) 열기가 서서히 다른 프로 스포츠 분야에도 달아오르고 있다.
응웬 따이 즈엉(Nguyen Thai Duong) 사무국장이 이끄는 베트남프로골프협회(VPGA)가 베트남의 고급리조트부동산기업인 FLC후원으로 올해 마지막 대회인 'FLC Vietnam Masters 2018'을 개최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 골퍼도 3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전 라운드가 생방송으로 베트남 전역으로 중계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19일(현지 시간) 베트남 마스터즈(Vietnam Masters) 2018 주최 측은 꾸이년에 있는 FLC그룹의 골프리조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토너먼트의 시작을 알렸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아직은 골프변방에 속하지만 고속 성장하고 있는 경제발전 속도보다 더 빨리 골프산업의 규모가 커져가고 있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VPGA 창설에 발벗고 나서며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속내를 살펴보면 동남아 국가 중 가장 큰 라이벌이라 생각한 태국에서 골프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 크다. 특히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아리야, 모리야주타누간 자매 티디파 수와나푸라까지 3명이나 배출된 것이 스포츠에게 지기 싫어하는 베트남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그러다 보니 골프대회와 관련된 모든 것이 이슈가 된다.
이번 대회에서 현지 언론과 베트남 골퍼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것은 토너먼트의 이름이다.
2년째 VPGA 투어가 개최되기 전에 'FLC Vietnam Masters 2018'은 베트남골프협회(VGA : Vietnam Golf Association)와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Vietnam'이라는 국가명칭을 쓸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FLC Biscom의 총책임자인 Nhu Van Hoan이 공식적으로 논평했다.
그는 "기나긴 시간을 거친 준비 끝에 모든 것이 다 준비되고 날씨도 좋으니 참 기쁘다"며 "우리는 베트남골프협회를 포함하여 많은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작년 토너먼트는 법적인 절차에 부합해 진행된 최초의 대회였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스폰서 및 공동 주최자로서 베트남골프협회와 잘 협의했다. 이것은 프로 골프 선수들을 위한 토너먼트이며, 대회명칭의 사용은 베트남의 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FLC는 세미 프로 및 프로 대회보다 큰 규모로 대회를 계속 개최하고 있으며 FLC 골프장 시스템에서의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VPGA 투어는 2019년에도 계속해서 더 많은 전문적 대회를 개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회기간 중 가장 주목 받은 또 다른 이슈는 생방송이었다. 중계에 대해 다른 선진국과 같은 기술구현이 아직 어렵다 보니 VPGA의 고민도 커졌다.
응웬 따이 즈엉 VPGA 사무국장은 "현재까지 98%의 준비를 마쳤으나 처음으로 4일이라는 긴 일정동안 연속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방송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많은 경험이 없다. 이것은 또한 FLC 베트남 마스터의 두 번째 시즌에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다"고 밝혔다.
VPGA는 현재 회장이 없이 사무국장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회의 모든 운영과 권한은 즈엉 사무국장 소관이다.
즈엉 사무국장은 별도의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 프로골프산업의 모델은 한국이다. 수준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리기 위해 여자프로골프협회 창설과 아카데미 코치 선임 등 한국측과 교류할 것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인 프로골퍼들도 3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VGA소속 1명과 나머지 2명은 티칭코치를 위해 베트남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여자프로골프협회는 내년을 목표로 창설을 준비중인데 여성골프들도 응원차 참가했으며 이중 1명은 특별경쟁분야로 초정돼 대회에 참가했다.
VPGA는 베트남 내 해외골프사업을 주관하는 '72+Global'과 함께 내년부터는 많은 외국 골퍼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내 산업과 스포츠에 많은 기여는 물론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스폰서 작업도 진행중이다.
'72+Global'의 김주형 대표는 "많은 외국골퍼들이 참여하게 되면 베트남 선수들이 대회에서 여러가지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며 "하지만 결국 베트남프로골프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 우린 태국이나 일본처럼 외국인 골퍼로만 참여하는 대회를 2~3개 정도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 내년에 5~10개의 전문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골프 아카데미를 비롯한 베트남의 여러 골프산업들을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중이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원래 계획대로 여자를 위한 대회를 조직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베트남 여성 골퍼의 수준과 수를 조사하여 개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여성대회를 열고 싶다. 그러나 현재 두 명의 여성 골퍼만 등록했다. 이 시점에서, 여성 골퍼인 Khue minh만 꼭 참가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남성 골퍼와의 특별 경쟁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