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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脫종교사회 진입 …"종교 없다" 비율 첫 절반 넘어

[심리학자 한성열의 힐링마음산책(149회)] 사이비 교주를 구별하자

한성열 고려대 교수

기사입력 : 2018-11-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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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숙하게 믿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동시에 건강한 종교를 통해 신앙생활하는 것이 한층 필요하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2016년 12월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종교인구는 총 2155만 명(43.9%), 무종교 인구는 2750만 명(56.1%)으로 무종교 인구가 595만 명가량 더 많다. 종교인은 2005년보다 9.0%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1995년부터 처음 실시된 후 처음으로 '종교가 없다'고 답한 무종교인의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은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한국사회가 서구 사회와 마찬가지로 '탈종교사회'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21세기가 탈종교화 시대이기 때문에 종교인구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각 종교의 지도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 때문에 실망하고 종교를 떠나거나 새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줄어든다고도 볼 수 있다. 대형교회 목사들의 세습과 공금횡령 그리고 성추행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불교계도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비구종단인 조계종을 대표하는 종정이 은처자(隱妻子) 의혹과 석연치 않은 재산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천주교도 신부들의 성추행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성직자(聖職者)'로 불리며 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는 종교지도자들이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계속 불미스러운 행동을 함으로써 종교 전반에 대한 신뢰에 큰 흠집을 내고 있다.

이와 아울러 종교를 믿는 신자들의 행동 자체도 비신자들과 다를 것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더 비도덕적이거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다. 그들의 행동에 실망을 느낀 나머지 종교를 떠나거나 새로 믿기를 꺼리게 된다. 이중에서도 최근 소위 '이단(異端)'에 빠져 가족까지 버리고 해외로 집단이주를 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행태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오히려 신앙생활을 희화화하고 비웃음을 사는 지경에 이르게도 한다.

종교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감정인 두려움에 기인하는 행위이다. 사람만이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안다. 즉, 자신의 삶이 유한(有限)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시에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가 온다는 걸 알고 절망한다. 즉 자신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절대자와의 관계에서 안전함을 느끼거나, 자신 속에 있는 '참나(眞我)'를 찾아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사이비(似而非) 종교와 교주에 빠져 패가망신(敗家亡身) 하거나 오히려 더 무기력해지는 결과를 빚기도 한다. 종교를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숙하게 믿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동시에 건강한 종교를 통해 신앙생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종교 지도자들 불미스런 행동 실망
세습·공금횡령
·성추행 등 잇따라
종교 전반에 대한 신뢰에 큰 흠집

사이비 종교의 교주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이 특징을 잘 헤아려 사이비 종교에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하여야 한다. 사이비 교주는 첫째 자신이 완전무결하거나 전지전능하다고 주장한다. 또는 자신만이 경전(經典)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전파하고 있고, 다른 교리는 틀린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이들은 경전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자신만이 올바른 해석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기존의 종교는 틀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절대자와 직접 소통을 하거나 명령을 받았다거고 주장하거나 심지어는 자신이 살아있는 절대자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두 번째는 신도들의 재산을 헌납하도록 교묘하게 조장하거나 강요한다. 이들은 헌금의 정도가 신앙의 척도라고 강변하면서 믿음의 증거를 보이라고 강요한다. 심지어는 곧 세상의 종말이 오기 때문에 현세에서의 재산은 불필요하거나 오히려 신앙생활에 지장이 된다고 현혹하면서 헌납하기를 강요한다. 헌납의 정도에 따라 신앙의 깊이가 증명되고 '새 세상'에서 받을 복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 교리에 현혹되어 재산을 헌납하면 현실에서 생활할 자원이 적어지고 결국 더 불안하게 되고 무기력해지기 때문에 더욱더 교주에게 의존하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세 번째 특징은 신도들의 노동력을 착취한다. 동시에 남자교주인 경우 여신도들을 성적으로 농락한다. 사이비 교주는 말세가 곧 오기 때문에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만이 구원(救援)올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끝날이 올 때까지 함께 모여 공동생활을 통해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날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신앙공동체를 만들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통한 구원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현혹된 사람들이 재산을 처분하여 이 공동체로 들어오면 온갖 감언이설로 속여 재산을 헌납하게 한다. 일단 재산을 헌납하면 이 공동체를 빠져 나가기가 매우 어렵게 되고, 노동력을 착취당하면서 무기력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면서도 구원의 길을 예비하며 사는 선민(選民)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

특히 교주가 남자인 경우에는 젊은 여신도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절대자의 대리인임을 내세워 자신과 성관계를 가지면 구원을 받는다는 등 갖은 감언이설로 속인 다음 성적으로 농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이미 교주의 감언이설에 속아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고, 신적인 존재로 여기는 교주의 뜻에 적극적으로 거역할 수 없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교주에게 바치는 경우도 생긴다. 더구나 이들은 신앙공동체에 속해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 있거나 심리적으로 그와 유사한 고립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더욱 무력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사이비교주들은 신도들을 더욱 무력화시키기 위해 가족으로 분리시켜 놓는다. 가족은 대리자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족의 도움을 받으면 교주의 감언이설에 대항하고 그 허구를 궤뚫어 볼 수 있다. 사이비 교주들은 이런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가족 간의 불화를 일으키고 가출을 하도록 부추긴다. 대개의 경우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부인이라든지 또는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학대를 받은 저녀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지기 쉽다. 이들에게 자신만이 진정한 사랑을 줄 수 있고 안전하게 보호해준다는 명목으로 가족들을 적대시하게 만들고 가출을 종용하기도 한다. 일단 가출을 하고 사이비 종교 시설로 들어간 후에는 가족들의 간곡한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동체생활을 지속한다.

어느 종교나 이념을 막론하고 현실을 등지고 피안의 세계를 강조하거나 자신들만의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경우 일단 의심해보아야 한다. 더군다나 가족들끼리 반목하게 만들고, 기존의 인간관계를 해치게 만드는 경우 틀림없이 사이비종교이다. 건강한 종교는 비록 삶이 유한하고 한계가 있고 또 어떤 불행이 닥칠지 몰라 불안하지만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나 혹은 '참나'를 찾는 수행을 통해 현실을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강한 힘을 준다.

이미 검증되고 제도화된 종교를 가졌다고 사이비 종교를 피한 것은 아니다. 비록 제도화된 종교를 믿는다고 해도 자신의 교회나 사찰의 종교지도자를 신격화하여 믿고 의존한다면 이것 또한 사이비종교에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자신만이 진정한 믿음의 대리자인 양하면서 신도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절대자와 종교지도자는 절대로 동일시될 수 없다. 이웃을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 수 있도록 힘차게 현실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지도자가 진정한 지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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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열 고려대 교수

필자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내 긍정심리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미국 심리학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심리학이 문화의 영향력을 경시하는 것을 비판하고 인간 행동에 미치는 문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특히 한 교수는 심리학 전공자가 이론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업체, 대학, 교회 등을 찾아다니며 몸 건강 못지않게 마음의 건강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명의 심리학’이 있으며 역서로는 ‘성공적 삶의 심리학’ ‘노년기의 의미와 즐거움’ ‘남자 나이 마흔이 된다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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