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USDC 서클 인수 무산?

달러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USDC 서클이 뉴욕증시 직 상장한다. 가상화폐 제도권 본격 진입이다. 급물살을 타던 리플의 USDC 서클 인수는 다시 변곡점을 맞게 됐다.
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다고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이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주로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보통주 2천40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중 960만주는 회사가 직접 발행하고, 1천440만주는 기존 주주들이 매각한다. 공모가는 주당 24∼26달러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기업 가치는 약 56억5천만 달러(약 7조8천억원)로 추정된다. 서클은 조만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서클이 발행한 USDC는 현재 약 620억 달러어치가 유통 중이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27%에 해당한다. 스테이블코인 이 시장에서는 테더(Tether)가 67%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USDC는 올해 시가총액이 40% 증가한 반면, 테더는 10% 성장에 그쳤다.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미국에서 입법이 추진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 19일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첫 가상화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 법률 준수를 의무화하는 이 법안은 규제 법안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이 코인을 정당한 금융 수단으로서 인정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그동안 가상화폐 거래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담보 용도로 사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빠르고 저렴하게 국경 간 달러를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미 달러화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미국 국채 수요를 유지하는 데 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정치적·경제적 수단으로서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담보를 두는데 USDC를 비롯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은 미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