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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인텔·메타 증자 투자자 줄줄이 손실…AI 투자 열기 식나

알파벳 공모가 대비 최대 22%·인텔 33% 하락…메타도 발행가 밑돌아
대규모 신주 매입 투자자 평가손실 확대…추가 증자·앤스로픽 IPO에도 부담
지난 3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앞에서 방문객들이 회사 간판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 2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 앞에서 방문객들이 회사 간판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뒷받침했던 주식시장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알파벳, 인텔, 메타가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주식의 가격이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신주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잇따라 평가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 주가는 공모가보다 최대 33%, 알파벳은 최대 22% 하락했다. 불과 며칠 전 유상증자를 실시한 메타 역시 공모가를 밑돌면서 대규모 신주 발행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주가 급락으로 최근 신주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향후 기업들의 추가 증자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알파벳, 공모가 대비 최대 22% 하락…인텔은 33% 급락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6월 대규모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하고 전체 발행 규모를 최대 850억달러(약 113조5430억원)까지 확대했다.

발행 계획에는 의무전환우선주와 함께 시장 상황에 따라 보통주를 수시로 매각하는 방식도 포함됐다.

알파벳의 클래스A 주식 발행가격은 주당 355.20달러(약 47만4500원), 클래스C 주식은 351.80달러(약 47만원)였다.
그러나 30일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의 클래스A와 클래스C 주가는 각각 발행가격보다 최대 22%, 21%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공모 당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이 상당한 평가손실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인텔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인텔은 지난 8월 유상증자 규모를 230억달러(약 30조7234억원)로 확대하면서 신주 발행가격을 주당 95달러(약 12만6900원)로 정했다.
당시 인텔 주가는 공모가를 대체로 웃돌았으나 이달 들어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30일에는 공모가보다 최대 33%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텔이 발표한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부품의 공급망 문제가 드러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알파벳 역시 검색광고 등 주요 광고사업의 매출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두 기업의 주가 하락은 AI 관련 설비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메타, 250억달러 증자 직후 공모가 이탈


메타는 26일 250억달러(약 33조3950억원) 규모의 주식 공모를 실시했다.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625달러(약 83만4900원)였다.

그러나 메타 주가는 공모 직후 발행가격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30일에는 공모가보다 최대 2.4%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메타 주가가 신주 발행 이후 곧바로 약세를 보이면서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단기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메타는 지난 9월 8일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품 '뮤즈'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한때 26%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신제품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지탱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메타의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 반응이 AI 산업의 전망뿐 아니라 증자 시점과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의 주식 공모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발표됐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었다.

투자정보업체 인베스터플레이스의 루크 랭고 수석 기술분석가는 “메타가 예상하는 투자수익률을 고려하면 이번 증자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AI 관련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된 만큼 주식 공모를 주관한 은행들이 더 보수적으로 발행가격을 책정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AI 투자 수익화 속도에 의문…메타 추가 주식 매각도 부담


메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신주 발행가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 설비투자가 높은 수준으로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과 투자 규모에 비해 수익 창출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증자 계획 발표 이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설비투자 증가와 추가 주식 공급에 따른 주가 부담을 지적했다.

특히 메타가 추진하는 최대 600억달러(약 80조1480억원) 규모의 시장 내 주식 매각 프로그램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확대 속도를 실제 수익 창출이 따라가지 못하면 메타의 단기 현금흐름과 이익률에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장기적으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최근 공모주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증자 가능성…앤스로픽 IPO에 영향 주목


대형 기술기업들의 신주가 잇따라 공모가를 밑돌면서 향후 주식 발행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의 태도도 더욱 신중해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주식 발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MS는 이번 주 250억달러(약 33조39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투자 수요는 발행 규모의 네 배를 넘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만딥 싱 글로벌 기술연구 책임자는 MS가 내년 설비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면 주식시장에서도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공모주 투자자들의 손실 확대는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AI 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앤스로픽은 IPO를 통해 올해 스페이스X가 세운 역대 최대 공모 규모에 버금가거나 이를 넘어서는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미 상장된 대형 기술기업의 신주도 발행가격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가격과 투자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는 주요 기술기업의 주가 하락이 최근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손실을 확대하는 동시에 앞으로 필요한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조달하는 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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