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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나스닥 본격 상장…133조 자본 흡수 '관심'

몸값 2700조 책정…내달 'ANT'로 클래스A 보통주 상장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사진=연합뉴스
대화형 인공지능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이 글로벌 AI 모델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주식시장 상장 채비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달 중 나스닥 시장에 종목기호 'ANT'로 클래스A 보통주를 상장한다.

이번 신고서에 정확한 공모 밴드는 기재되지 않았으나, 주요 외신들은 앤스로픽이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2조 달러(약 2700조원)의 몸값을 인정받고 1000억 달러(약 133조원) 규모의 자본을 끌어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펀딩 목표가 현실화될 경우, 스페이스X가 보유한 자본시장 내 최대 기업가치 및 조달액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우게 된다.

폭발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도 증명했다. 앤스로픽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가량 폭증한 162억 8600만 달러(약 21조 6000억원)로 집계됐다. 기존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가치 변동 등 724억 달러 규모의 비현금성 회계 손실이 반영되면서 표면적인 장부상 순손실은 807억 달러에 달했다. 일회성 비용을 걷어낸 조정 영업이익은 16억 18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기준 흑자다.
기술이 초래할 잠재적 위협을 투자설명서 전면에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총 400쪽 분량의 신고서 중 약 25%(94쪽)를 '위험 요인' 고지에 할애했다. 고도화된 AI 시스템이 무기화되거나 오용될 경우 인류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자체 진단을 내린 것이다. 현재 미 국방부를 비롯한 연방 정부와 벌이고 있는 법적 분쟁이 향후 공공부문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경영권 방어와 이사회 견제가 공존하는 독특한 차등의결권 구조도 확정됐다. 창업진이 세운 유한회사(파운더 LLC)에는 일반 안건에 대해 50.1%의 절대적 표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클래스 F' 주식 단 1주가 배정된다. 지분율과 무관하게 회사의 기본 방향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다. 반면 이사진의 과반을 선임하거나 해임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은 독립 기구인 '장기이익신탁(LTBT)'이 보유한 '클래스 T' 주식에 부여해 경영진의 독주를 막았다. 초기 막대한 자금을 댔던 구글, 아마존 등 핵심 파트너사들에게는 재무적 이익만 취할 수 있고 의결권은 배제된 '클래스 N' 주식이 지급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앤스로픽의 IPO가 최근 불거진 'AI 거품론'을 검증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 대장주 격인 오픈AI가 내부 통제 논란 등으로 상장 일정을 내년 이후로 미룬 가운데, 앤스로픽이 시장의 투명한 평가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막대한 유동성이 집중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앤스로픽 IPO는)기업용 AI가 시범 도입을 넘어실제 사용과 지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AI 수익화 부진을 우려했던 시장에 의미 있는 반론이며, 빅테크의 컴퓨팅 확보와 메모리 수요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막대한 연산자원 투자에도 불구하고 매출 창출 속도가 비용 증가를 앞지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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