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상 트래픽 감지하고도 대응 지연…이환주 “신속 차단 못 해 아쉬워”
하나, 보안 예산·인력 확충 약속…이호성 “피해 확인되면 전액 배상”
최대 피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지점 축소 멈추고 있다" 사회적 책임 강조
해킹 피한 우리·농협…“하루 200건 이상 해킹 시도” 보안강화 한목소리
하나, 보안 예산·인력 확충 약속…이호성 “피해 확인되면 전액 배상”
최대 피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지점 축소 멈추고 있다" 사회적 책임 강조
해킹 피한 우리·농협…“하루 200건 이상 해킹 시도” 보안강화 한목소리
이미지 확대보기5대 시중은행장들은 일제히 고객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보안 예산·인력 확충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킹 사고와 관련한 내부통제 책임을 묻는 질의에 “내부통제 관리 의무가 해킹 사건과 관련해 최초 CEO 책임 문제로 다뤄지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는 5대 은행장이 4년여 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일제히 사과하고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놨다. 다만 해킹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피해 확산을 막을 내부통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두고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해킹 피해가 발생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행장들은 일제히 사과했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신뢰를 기본으로 해야 하는 금융기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고객님과 국민 여러분께 염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AI를 활용한 보안체계를 구축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초기 대응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해커가 처음 접근했을 당시 국민은행은 이상 트래픽을 감지하고도 단순 IP 차단에 그쳤으며, 대출 간편조회 기능 차단 등 추가 조치가 미흡했다고 지적받았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사흘이 걸려 정황을 확인한 탓에 초기 대응이 피해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 행장은 “신속하게 차단하고 대응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유출 정황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은폐나 로그 삭제를 지시한 적은 없으며 관련 지시를 보고받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도 보안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AI 기반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보상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현재까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해가 발생하면 전액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해킹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신한은행은 정작 해킹 대응보다 점포 폐쇄 문제에 대한 답변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021년 지점을 많이 축소했으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문제가 제기돼 그 이후로는 잠시 멈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킹 사고에 대한 보안 대응뿐 아니라 점포 운영과 금융 접근성 등 은행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자사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데 대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루 200건 이상의 해킹 시도가 들어오고 있는데 보안 대응에 계속 힘쓰고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도 차세대 통합관제시스템을 고도화해 보안을 강화하고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거래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보안 취약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샘플링 조사의 경우 전수조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점검하겠다”면서 “보안체계 개선과 관련해서는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본적인 보안 원칙을 충실히 지키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사고의 피해 규모는 신한은행이 2만57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은 153건, 하나은행은 89건 수준이다. 사고 인지까지 걸린 기간은 국민은행이 사흘로 가장 길었으며 하나은행은 41시간 44분, 신한은행은 15시간 26분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