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당국, 자금세탁 방지 위반 뱅크오브아메리카에 1조 6000억 원 역대급 제재
- 6.7조 원 규모 의심 거래 방치…3분기 순익 감소에 시간 외 주가 1.8% 하락
- 미국 정부의 내부 통제 강화 조치, 월가 금융회사 준법 감시 비용 부담 확산
- 6.7조 원 규모 의심 거래 방치…3분기 순익 감소에 시간 외 주가 1.8% 하락
- 미국 정부의 내부 통제 강화 조치, 월가 금융회사 준법 감시 비용 부담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 발표를 인용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0억 달러(약 6조 6962억 원)가 넘는 의심 거래를 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금융기관의 내부 통제 부실이 미국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안보 위험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수익 우선시하다 뚫린 내부 통제망
미국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부처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누락한 50억 달러 규모의 의심 거래 가운데 10억 달러(1조 3392억 원)에 이르는 거래는 국가 안보 관련 불법 금융 위험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재무부는 은행 측이 준법 감시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체 내부 통제보다 수사 기관이나 타 금융기관의 문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수익을 우선시했다고 지적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서면 발표를 통해 금융기관은 국가 안보와 경제를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 은행이 자금세탁 방지와 제재 의무를 다하지 않을 경우 그 파장은 자체 담장을 넘어 미국 금융 시스템 전체를 불법 금융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밝혔다.
기관별 거액 벌금 부과와 실적 타격
이번 제재는 여러 규제 기관이 부과한 금액을 합산한 결과다. 미국 통화감독청은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의 결함을 해소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해당 기관 역사상 단일 금융회사 대상 최대 금액인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44억 원)의 민사 벌금을 부과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해외자산통제국은 러시아와 이란 등을 겨냥한 제재 프로그램을 400건 넘게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1160만 달러(약 155억 원)의 벌금을 매겼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대변인은 금융 범죄 준법 감시를 엄중히 다루고 있으며, 기술 투자와 전담 인력 배치를 통해 규제 당국이 지적한 문제들을 상당 부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번 제재로 3분기 실적에 12억 달러(약 1조 6070억 원)의 세액 공제 불가 비용이 반영되면서 주당 순이익이 약 17센트 감소할 전망이다. 제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시간 외 거래 주가는 1.8% 하락했다.
월가 금융가로 확산하는 준법 감시 압박
이번 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단일 기관의 악재에 그치지 않고 미국 금융가 전반으로 파장이 퍼지고 있다. 불과 며칠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유사한 자금세탁 방지 결함으로 3억 5000만 달러(약 4687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미국 감독 당국이 금융기관의 준법 감시 소홀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함에 따라,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은 거래 감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준법 감시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기술 투자와 인력 확충 비용이 늘어나면서 대형 은행들의 단기 영업비용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