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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美 경제 강해졌다”…트럼프 인하 요구엔 선 긋기

“인플레이션이 문제” 강조하며 3년 만에 금리 인상…AI 정책에도 역할 제한 강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경제가 강해졌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핵심 문제로 지목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 다른 길을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성장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단에는 일부 공감하면서도 이를 금리 인하의 근거로 받아들이지는 않은 셈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전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실제로 강해졌다”며 “인플레이션이 문제”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으로 FOMC 투표권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은 미국 경제가 투자 확대 등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일부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연준은 경제 성장만으로 금리를 낮출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어떻게 반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도 강조했던 물가 안정 원칙을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의 결정이 아니라 규율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개별 회의의 금리 결정보다 물가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를 일관되게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비트코인은 예상된 인상에 제한적 반응


금융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예상하고 있었다.
월가는 수주 전부터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해왔다.

비트코인은 금리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기사 작성 당시 비트코인은 7만5500달러(약 1억400만원) 부근에서 거래돼 하루 기준 약 0.5% 하락했다.

높은 금리는 기업과 가계의 차입비용을 높여 소비와 투자를 둔화시키고 물가 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반면 주식과 비트코인처럼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의 혜택을 받는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안전자산인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의 최신 금리 전망은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 워시 “AI 정책은 다른 정부 부처가 결정”


워시 의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연준의 역할에 선을 그었다.

그는 “AI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해왔다”면서도 AI 정책 자체를 결정하는 것은 연준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AI에 관한 정책 결정은 정부의 다른 부문에서 이뤄진다”며 “그러한 결정의 영향이 우리의 업무에 미치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AI가 경제의 수요 측면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기술 자체의 규제나 위험을 판단하기보다 AI가 생산성과 고용, 경제활동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통화정책 관점에서 살피겠다는 의미다.

워시는 올해 연준에 5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이 가운데 하나가 AI가 생산성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워시는 경제 성장세 자체는 강하다는 판단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는 긴축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동시에 내놓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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