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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기술자가 없다"…185조 증설 나선 반도체 덮친 인구소멸

- ASE, 2026년 설비투자 105억 달러로 상향하며 신규 인력 3000명 확보 착수
- 대만 구인배율 2.0 돌파와 출산율 0.69명 충격…경력직 연봉 인플레이션 심화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후공정 증설 연쇄 작용…자동화 기술 도입이 공급 변수
아시아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2026년 한 해 설비 확충에 1360억 달러 이상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기술 인력 부족이 가동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2026년 한 해 설비 확충에 1360억 달러 이상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기술 인력 부족이 가동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이미지=제미나이3

아시아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2026년 한 해 설비 확충에 1360억 달러(1854768억 원) 이상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기술 인력 부족이 가동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닛케이 아시아는 916(현지시각)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 확대로 부품·패키징 공급망 전반이 사상 최대 확장에 나섰으나 현장 기술자 고갈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시아 전반의 가파른 출산율 하락세와 겹친 인력 기근은 첨단 패키징 역량을 확대하려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도 장비 납기 지연과 인건비 상승 압박을 전달한다.

185조 쏟는 설비 확장과 구인난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 폭증은 메모리와 인쇄 회로 기판, 조립 서비스 전반의 확장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 주요 제조사들이 약속한 설비투자 규모는 1360억 달러(1854768억 원)에 달한다. 구체적인 분기별 집행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장 증설 속도를 인력 충원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외주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인 대만 ASE2026년 초 85억 달러(115923억 원)였던 설비투자 계획을 105억 달러(143199억 원)로 두 차례 올렸다.

티엔 우 ASE 최고경영자는 공급망 전체가 기록적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올해 최소 3000, 내년 최소 1000명의 엔지니어를 충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패키징 장비 공급사인 그랜드 프로세스 테크놀로지 역시 생산 능력을 50% 이상 늘리는 과정에서 공석을 채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인배율 2배와 저출생의 압박


대만 최대 구인구직 플랫폼 104잡뱅크 집계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산업의 구인배율은 2.0을 넘어섰다. 구직자 1명당 2개 이상의 일자리가 배정되는 셈이다. 설비 건설 분야는 1명당 최대 12개의 일자리가 몰렸다. 대만의 합계출산율은 20268월 기준 32개월 연속 인구 감소를 기록하며 0.69명까지 떨어졌다. 통계청 기준 한국은 0.82명이며, 일본은 2025년 예상치 기준 1.14명이다.

동아시아 제조 거점의 인구 절벽은 현장 인건비를 가파르게 밀어올렸다. 대만에서는 경력 2년 차 장비 엔지니어에게 보너스를 제외하고도 월 10만 대만 달러(420만 원) 수준의 급여 제안이 오가고 있다. TSMC2026년 대만에서만 80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TSMC 전체 직원 수는 4년간 38% 이상 늘어나 91353명에 이르렀다.

한국 가치사슬 전이와 공급망 변수


대만과 동남아의 후공정 인력 흡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 및 첨단 패키징 라인 구축 속도와 맞물린다.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 복합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글로벌 외주 후공정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인력을 흡수하면서 첨단 패키징 공정 장비의 제작과 설치를 담당할 기술 인력 수급이 지연될 위험이 상존한다.

한국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은 밸류체인 대응 속도에 좌우된다. 공정 장비 협력사의 엔지니어 확보가 늦어질 경우 차세대 패키징 라인의 초기 수율 안정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반면 북미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집행 속도가 조정을 받거나,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팩토리 제어 기술이 현장 엔지니어 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경우 인력 부족에 따른 공급망 병목 경로는 조기에 완화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동아시아 반도체 벨트의 인력 부족을 단순한 구인난이 아닌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만성적 비용 상승 요인으로 분석한다. 향후 칩 제조사들의 차세대 설비 가동 일정 준수 여부와 첨단 공정 자동화 도입 속도가 실제 공급망 병목 해소를 가를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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