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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9월 금리 인상 논의… 0.25%P 점진 조정 무게

다카다 위원 발언에 시장 99% 인상 기대 불구 일본은행 내부는 0.25%포인트 인상 가닥
7월 하순 164엔서 152엔대로 엔고 진행되자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빅스텝 명분 축소
단계별 긴축으로 원·엔 환율 충격 최소화하며 한국 완성차와 중후장대 수출 채산성 방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일본은행이 오는 17일과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8일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0.5%포인트(P) 빅스텝 대신 통상 수준인 0.25%P 인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본 금융시장 안팎에서 제기되던 급격한 금리 인상 관측에 대해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선을 긋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인상 기대와 日銀 신중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유도 발언과 다카다 하지메 일본은행 심의위원의 강경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과열됐다. 특히 다카다 위원이 인상폭을 0.25%P로 한정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자 9월 7일 기준 시장의 금리 인상 반영 확률은 99%까지 치솟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0.5%P 인상 가능성까지 가격에 선반영했다.

그러나 일본은행 내부 기류는 0.25%P 점진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은행이 마지막으로 0.5%P 금리를 올린 것은 부동산 거품이 절정이던 1989년 12월이다. 37년이 지난 현재는 당시와 같은 급격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하고 있다.

엔화 가치 회복과 단계별 인상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안정세를 되찾은 점도 일본은행이 무리한 금리 인상을 피하도록 만드는 배경이다.

지난 7월 하순 달러당 164엔 근처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52엔대까지 내려오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입물가를 밀어올리던 엔저 압력이 눈에 띄게 잦아들면서 금리를 한꺼번에 큰 폭으로 올려야 할 정책 명분이 한층 약해졌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면 한 번에 50bp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1일 미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단행한 다섯 차례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차분하고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공개한 전망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에 따른 비용 전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환율 변동을 물가 상방 변수로 공식 지목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0.5%P 인상을 강행할 경우 오히려 정책 실기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아타고 노부야스 라쿠텐증권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리한 50bp 인상이 시장에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며, 9월에 금리를 올린 뒤 12월이나 1월에 25bp를 추가 조정하는 시나리오가 현실과 가장 잘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긴축 속도 조절과 한국 제조업


일본은행의 0.25%P 완만한 금리 인상 경로는 원·엔 환율 급변동을 피하면서 한국 주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대 중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 채산성이 안정된 개선 흐름을 탄다. 동시에 엔화 강세가 완만하게 전개되면서 한국 조선과 기계 업종도 급격한 금융시장 충격 없이 수출 수주 마진을 방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8일 결정회의에서 0.25%P 인상이 단행된 뒤 연말 추가 인상 시점이 조율될 전망이다. 나아가 일본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상승이 완만하게 이어지면 한국 금융권의 조달 환경도 안정된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중동 확전으로 유가가 급등해 물가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거나 엔화가 다시 160엔대로 급락하면 이 단계별 긴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이와시타 마리 노무라증권 수석 금리전략가는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다가서면서 정책위원들의 판단이 한층 신중해질 수 있다"면서 "앞서 나간 시장의 기대와 일본은행 간 온도 차가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 25bp 단위의 완만한 인상으로 정책 속도를 조율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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