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제조업 3093조원 규모 전망…세계 비중 6.3%
규제 부담·높은 전력비 발목…2047년 선진국 목표도 위협
규제 부담·높은 전력비 발목…2047년 선진국 목표도 위협
이미지 확대보기인도가 세계적인 제조업 허브로 도약하려면 앞으로 15년 동안 제조업을 연평균 최소 10%씩 성장시켜야 한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이 나왔다.
현재 약 17%인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려면 인도 경제 전체가 연평균 약 7% 성장하는 가운데 제조업은 이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7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fA의 라훌 바조리아 이코노미스트 등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BofA는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인도 제조업 규모가 2024년 약 5000억달러(약 672조5000억원)에서 2040년 약 2조3000억달러(약 3093조50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제조업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두 배 이상으로 높아져 6.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자원·인력에 비해 제조업 역량 못 미쳐"
BofA는 인도가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조업 경쟁력은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인도가 자원과 노동력을 고려할 때 "눈에 띄게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수와 수출을 위한 제조업을 획기적으로 키우지 못하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빅싯 바라트(Viksit Bharat)' 구상, 즉 2047년까지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의 달성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경제 성장 경로는 다른 많은 국가와 달랐다.
제조업이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단계에 충분히 도달하기 전에 서비스업이 먼저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여전히 많은 인구가 농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제조업 확대는 농업 종사자들을 보다 생산성과 임금이 높은 일자리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로 평가된다.
인도 경제의 최근 성장세는 강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지난 4~6월 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으며 제조업도 9.2% 성장했다.
모디 총리는 이 같은 성장률을 두고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성취"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BofA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근의 9%대 제조업 성장률을 넘어 앞으로 15년 동안 연평균 최소 10%의 성장세를 지속해야 한다.
◇260억달러 인센티브에도 제조업 비중 17% 정체
인도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제조업체 유치와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해 260억달러(약 34조9700억원)가 넘는 인센티브를 투입했다.
이 같은 정책은 애플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을 인도로 끌어들이는 데 성과를 냈다.
특히 아이폰 생산과 수출이 급증하면서 인도는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망에서 입지를 크게 확대했다.
그럼에도 BofA는 인도 제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7% 수준에서 "대체로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지원과 외국 기업 유치가 실제 제조업 비중의 획기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BofA는 제조업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규제 부담과 높은 전력비를 꼽았다.
인도에는 영세기업이 9260만개에 달하지만 중견기업은 약 4만개에 불과하다.
기업 규모의 이 같은 극심한 격차는 생산성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소 제조업체 연간 규제 의무 최대 1400건
규제 부담도 기업의 성장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BofA에 따르면 인도의 제조업 분야 중소·영세기업(MSME)은 연간 최대 1400건의 규제·행정 의무를 이행해야 할 수 있다. 이는 소규모 기업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산업용 전력 가격도 경쟁국보다 높다.
인도의 산업용 전력 소비자는 실제 전력 공급 비용보다 10~25%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반면 베트남에서는 산업용 전력 가격이 공급 비용보다 약 10% 낮다고 BofA는 분석했다.
높은 전력비와 복잡한 규제는 글로벌 제조기업이 생산기지를 결정할 때 인도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BofA의 분석은 인도가 단순히 글로벌 기업의 공장을 더 많이 유치하는 것만으로는 제조업 강국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향후 15년간 두 자릿수 제조업 성장을 유지하면서 영세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선하고 규제와 에너지 비용을 낮춰야 제조업 비중 25%라는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변화가 현실화하면 인도 제조업은 2040년 약 2조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면서 세계 제조업의 6.3%를 차지할 수 있다.
반대로 제조업의 구조적 제약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47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모디 정부의 '빅싯 바라트'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BofA의 경고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