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사이클 지속기간 시장이 과소평가"
美 빅테크 내년 CAPEX 1.2조 달러 전망
美 빅테크 내년 CAPEX 1.2조 달러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유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가 시장의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팀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실적 사이클의 지속기간을 시장이 지나치게 짧게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컴퓨팅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경쟁이 메모리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내년 자본지출(CAPEX) 전망도 기존 80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로 상향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 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설령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메모리를 매우 많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메모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이 약 360%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3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1만2000 목표치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5배를 적용한 것이다. 현재 코스피는 약 5.3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최근 7년 평균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모 전략가는 한국 기업들이 골드만삭스의 실적 전망을 실제로 달성한다면 코스피 1만2000이라는 목표가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위험 요인도 짚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경쟁업체의 생산 확대와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대한 정치적 반발 가능성이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모 전략가는 향후 수년간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우호적인 펀더멘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AI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컴퓨팅 수요 확대가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후 지난달 초에는 6월 증시 조정을 강세장 속에서 나타난 가파른 조정으로 평가하며 1만2000 목표를 유지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