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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잠수함 정비 1만5000일 표류…34억弗 낭비에 외주 분산론 부각

- 美 해군 공격원잠 44척 도크 부족 직격탄…10년간 가동 일수 1만5000일 상실
- 공공 조선소 정비 적기 완료율 11%…향후 5년간 31억 달러 추가 손실 경고
- 美 의회서 동맹국 외주론 대두…한국 조선사 함정 MRO 진입 시험대
미 해군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들이 조선소 공간을 제때 배정받지 못해 지난 10년간 상실한 가동 일수가 1만 5000일을 넘어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들이 조선소 공간을 제때 배정받지 못해 지난 10년간 상실한 가동 일수가 1만 5000일을 넘어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 해군 공격형 원자력 잠수함들이 조선소 공간을 제때 배정받지 못해 지난 10년간 상실한 가동 일수가 15000일을 넘어섰다.

마리타임 익스큐티브는 202694(현지시각)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를 인용해 작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함정과 승조원을 유지하는 데만 34억 달러(45812억 원)가 소모됐다고 보도했다. 미 본토 조선소 과부하가 심화하면서 비전투함과 수상함 유지 보수를 한국 등 동맹국 민간 조선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미 의회 일각에서 제기된다.

10년 누적된 정비 정체와 도크 마비


미 해군은 로스앤젤레스급 20척과 버지니아급 24척 등 공격원잠 44척을 운용한다. 이들 함정은 정기적으로 24개월에서 36개월이 소요되는 대규모 창정비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 탓에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전력 공백이 누적됐다.
현재 포츠머스·노퍽·퓨젯사운드·펄하버 4대 공공 해군 조선소와 제너럴다이내믹스, 헌팅턴잉걸스 2대 민간 조선소가 신규 건조와 정비, 퇴역 해체를 모두 맡고 있다. 잠수함들이 제때 도크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정비 지연은 2008년부터 고질화했다. 수용 한계를 초과한 일감이 몰려 정상적인 정비 순환 체계가 사실상 흔들렸다.

퇴역 잠수함의 비활성화 지연 역시 병목을 키웠다. 원자로 핵연료를 빼내는 건독 공간이 부족해 퇴역 대기 잠수함마저 기약 없이 머무르는 문제가 겹쳤다.

11% 적기 완료율과 31억 달러 경고


공공 조선소 네 곳에서 정해진 기한 안에 정비를 완료한 비율은 11%에 머물렀다. 열 척 가운데 아홉 척은 정비 일정을 제때 맞추지 못했다.

유지 비용 누수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5년간 퇴역 대기 잠수함 7척이 도크에 진입하지 못해 총 2216일 동안 멈춰 섰다. 작전에 투입되지 않는 함정에 승조원을 배치해 지출된 유지비만 48000만 달러(6468억 원)를 웃돌았다.

GAO는 별도 완화책이 없을 경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잠수함 15척이 비가동 유휴 상태에 빠져 14000일이 넘는 공백과 31억 달러(41769억 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급 패사디나함은 202811월까지 1414일 동안 묶이면서 3억 달러(4042억 원)의 비용을 허비할 것으로 추산됐다.

동맹국 외주 논의와 한국 MRO 과제


GAO는 미 해군이 공격원잠을 효율적으로 해체할 대안을 마련하지 않아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본토 공공 조선소는 핵잠수함 정비에 집중하고, 군수지원함이나 수상함 MRO는 동맹국 민간 조선소로 분산해야 한다는 정책 논의가 미 정가에서 확산하는 추세다.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방산 조선사에는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 진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체결하는 함정정비협약(MSRA) 확보가 시장 진입의 전제 조건이다.
다만 미 해군 함정의 해외 창정비를 제한하는 미국 법령 규정과 엄격한 보안 요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 국방부가 동맹국 민간 조선소에 허용할 정비 물량 범위와 대상 함정이 한국 조선업계의 실제 수주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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