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F4표준 AESA·연계교전…노후 미라주·F-16 대체 가속
中 전투기와 모의전 치르며 줄타기…다쏘 납기슬롯 확보가 관건
中 전투기와 모의전 치르며 줄타기…다쏘 납기슬롯 확보가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이집트 공군이 최근 자국 영공에서 중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J-16과 사상 첫 공중전 모의 훈련을 치른 직후, 프랑스 다쏘항공(Dassault Aviation)과 첨단 다목적 전투기 ‘라팔(Rafale)’ 24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돌입했다.
9월 2일(현지 시각) 프랑스 유력 경제지 라 트리뷴(La Tribune)과 항공 군사 전문 매체 메타 디펜스(Meta-Defense) 등에 따르면, 카이로 당국은 라팔 보유 기단을 기존 계약분 54대에서 총 78대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프랑스 측과 세부 도입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 2015년 라팔의 전 세계 첫 해외 수출 고객으로서 24대를 직도입한 데 이어, 2021년 F3R 표준형 30대를 추가 발주해 2025년부터 기체 인도를 시작했다. 이번 24대 추가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이집트 공군은 당초 장기 플랜으로 제시했던 ‘약 80대 규모의 라팔 완편 함대’ 구상을 달성하며 아랍권 내 최대 라팔 운용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네트워크 중심전 갖춘 ‘F4 표준’ 유력…다기종 혼용 환경서 지휘 허브 역할
F4 표준은 한층 진화한 RBE2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차세대 단·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MICA NG, 현대화된 정밀 지상 타격 무장을 통합 운용한다. 무엇보다 복수의 항공기와 지상 레이더 센서가 표적 정보를 실시간 동기화해 최적의 플랫폼이 요격하도록 유도하는 ‘연계 교전(Cooperative Engagement)’ 능력을 갖춘 것이 핵심이다.
이집트 공군은 이를 통해 퇴역 연한에 도달한 약 80대의 프랑스산 노후 미라주 V(Mirage V)와 40여 대의 노후 F-16A/B를 신속히 대체하고, 하이엔드급 타격 전력을 전면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中 J-16과 모의전·공중급유 받으면서도…서방제 핵심 무기 확충 ‘등거리 줄타기’
이집트의 이번 추가 도입 행보는 복잡한 지정학적 군사 외교 속에서 진행되고 있어 주목받는다.
이집트는 지난 8월 22일 자국에서 실시된 ‘문명의 독수리(Eagles of Civilization)’ 연합 훈련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전개한 중국 공군의 J-16 전투기 편대(KJ-500 조기경보기, Y-20 수송기 등 포함)를 상대로 라팔과 MiG-29M/M2를 동원한 1대 1 근접 및 가상 공중전을 치렀다. 당시 중국의 신형 공중급유기 YY-20A가 이집트 공군 라팔에 직접 공중급유를 지원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중국·러시아와의 군사 훈련 및 협력을 과시하면서도 정작 영공 방위의 중추 전력으로는 신뢰성이 검증된 프랑스산 라팔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특정 강대국에 전력 종속을 피하려는 카이로의 전형적인 ‘실용주의 등거리 방산 전략’이 반영된 셈이다.
‘다변화의 역설’ MRO 부담…다쏘 공급망 재편 속 납기 슬롯이 관건
현재 이집트 공군은 미라주 2000(18대), 러시아산 MiG-29M/M2(46대), 미국산 F-16C/D(178대), 그리고 프랑스산 라팔을 동시에 굴리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전투기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방공망 역시 미국의 나삼스(NASAMS)와 센티넬 레이더, 러시아의 S-300VM, 중국의 HQ-9B가 혼재되어 있어, 라팔 F4 도입 시 이기종 간 데이터링크 연동과 군수지원(MRO) 비용 급증은 군 당국이 감당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한편 2015년 이후 해외 수출로만 300대 이상의 수주를 달성한 다쏘항공은 인도(MRFA 114대 사업), UAE(F5 협력), 모로코, 베트남 등 전 세계에서 수주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쏘가 생산량을 월 2대에서 월 3대 체제로 끌어올리기 위한 공급망 재편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집트의 재정 결제 조건과 다쏘의 가용 납기 슬롯 배정이 최종 계약 성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