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사우디·UAE 우회 항만과 송유관 증설 가속
쿠웨이트·이라크 수송로 다변화와 터키 연결 대륙 철도망 구축 추진
지정학적 차단 리스크 대응… 초기 경제성 낮아도 비상 물류망 확보
쿠웨이트·이라크 수송로 다변화와 터키 연결 대륙 철도망 구축 추진
지정학적 차단 리스크 대응… 초기 경제성 낮아도 비상 물류망 확보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각) 걸프 산유국들이 심각한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자 대규모 인프라 재편을 단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류 병목 해결 위해 대체 항만과 송유관 시설 확충
호르무즈 해협은 과거 전 세계 석유 유통량의 20%를 담당했다. 최근 6개월 동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봉쇄되며 걸프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걸프 정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항구와 아랍에미리트 동부 항구로 수송로를 고치고 있다. 대체 항구의 물동량 처리 능력이 부족해 항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과거 신도시 개발 및 스포츠 분야에 자금을 쏟아붓던 사우디 정부와 국부펀드(PIF)는 앞으로 1~2년은 항만(Ports)에 모든 자금을 최우선 집행한다는 기조로 돌아섰다.
핵심 프로젝트인 '동서 송유관(Petroline)'의 일일 수송 용량을 기존 700만 배럴에서 최대 900만 배럴로 200만 배럴 증설하는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엘이마드는 아부다비포트 지분 전체를 매수해 사업 구조를 바꿀 방침으로 전해졌다. 아부다비포트는 교역 감소로 올해 2분기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2가량 급감한 실정이다.
글로벌 항만 운영사 디피월드(DP World)는 UAE 후자이라 항만청과 50년 장기 운영 계약을 맺고 '알 루가일라트' 컨테이너 터미널과 '디바' 다목적 화물 터미널 2곳의 신규 항만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오만만으로 직접 원유를 내보내기 위해 서부 하브샨에서 동부 후자이라를 잇는 두 번째 ‘동서 송유관’ 건설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파이프라인 공사가 완공되면 후자이라를 통한 하루 원유 수송 능력은 기존 180만 배럴에서 360만 배럴로 2배 확대된다.
국경을 넘는 물류망 구축
쿠웨이트석유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자국 원유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연계를 협의하고 있다.
이라크는 터키 제이한 항구를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고 시리아 바니야스, 요르단 아카바 항구로 이어지는 신규 파이프라인 활용을 추진한다.
수송망 다변화 정책은 철도로 확장된다.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 시리아를 잇는 철도를 4년 안에 건설한다는 목표하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팍 후세인(Afaq Hussain) 전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위기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실제 위험이기 때문에 초기 경제성이 낮더라도 지정학적 위기에 대비한 우회 수송로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걸프 산유국들의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 증설과 대형 항만·철도 프로젝트 추진은 중동 내 물류·에너지 지도 재편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 건설·플랜트 기업에 ‘중동 특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에너지 수급 다변화를 추진하는 석유화학·조선 업계에도 비상 물류망을 재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