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상승과 당국자 신호… 우에다 총재·다카다 위원 9월 조기 인상 시사
인상 확률 99%와 금리차… 美 재무부 엔저 시정 지지 속 양국 금리 격차 축소
엔 캐리 청산과 한국 금융시장… 수출 경합 품목 호재 속 외국인 자본 변동성 공존
인상 확률 99%와 금리차… 美 재무부 엔저 시정 지지 속 양국 금리 격차 축소
엔 캐리 청산과 한국 금융시장… 수출 경합 품목 호재 속 외국인 자본 변동성 공존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엔화 가치가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신호에 힘입어 9월 3일 하루 만에 달러당 156엔대까지 급격히 올랐다.
요미우리는 4일 미 재무부의 엔저 시정 지지와 미국 고용 지표 둔화가 겹치며 양국 금리 격차 축소 기대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미·일 통화정책의 탈동조화로 가속화되는 엔고 흐름은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과 한국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 회복 경로로 이어진다.
엔화 가치 상승과 당국자 신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며 엔화 가치가 강세로 돌아섰다.
3일 도쿄 시장에서 달러당 158엔대 후반으로 출발한 엔화 환율은 오전 11시 30분을 지나 157엔대로 내려앉은 뒤 오후 4시 무렵 한때 156엔 30전대까지 떨어졌다. 하루 사이에 2엔 넘게 엔화 가치가 뛰었다.
환율 하락의 직접 도화선은 일본은행 수뇌부의 긴축 신호였다. 다카다 하지메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2일 강연에서 향후 금리 인상 방향을 두고 "일정한 간격이나 폭에 얽매이지 않고 기동성 있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미국 현지 시각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회의를 포함해 매번 열리는 결정회의에서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두 인사의 발언을 9월 조기 금리 인상과 긴축 보폭 확대를 시사한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인상 확률 99%와 금리차
미국 재무부는 지난 1일 발표문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우에다 총재와의 양자 회담 당시 엔저 현상 시정을 겨냥한 정책 방향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발언한 사실을 공개했다. 주요국 통화 수장이 엔화 약세 방어에 공감대를 표명하면서 외환시장의 숏 포지션 청산 속도가 빨라졌다.
단기금융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단기금융시장 리서치 기관인 도쿄단기리서치 추정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 수준으로 올릴 확률은 3일 오후 기준 99%에 도달했다. 전날 대비 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시장 참가자 대다수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가세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통계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묶어둘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동결이 맞물리면 양국 간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일 금리 차 축소 기대감이 단기 투기성 달러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짚었다.
엔 캐리 청산과 한국 금융시장
미·일 간 금리 격차 축소와 엔화 반등은 한국 거시경제와 수출 산업 지형에도 직접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엔화 강세는 원·엔 환율 상승을 이끌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합하는 자동차와 기계 등 한국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반면 저금리 엔화를 빌려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본국으로 회수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흔들리며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을 제약할 위험도 공존한다.
단기 경로(6개월)로는 9월 일본은행의 1.25% 금리 인상 단행 여부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하며 원화 환율 안정을 유도할 전망이다. 중장기 경로(1~3년)에서는 미·일 금리 차 정상화에 힘입어 엔 캐리 자금 유출입이 둔화하고 아시아 통화가치가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 반면 미국 고용 급랭으로 침체 공포가 번지거나 일본은행이 추가 인상을 미루면 이 환율 정상화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가이타메닷컴 종합연구소의 간다 다쿠야 조사부장은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기정 노선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상 폭을 평소보다 넓히거나 인상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번지면서 추가 엔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고용 둔화와 맞물린 금리차 축소 흐름이 당분간 환율 하단을 시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