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런스 "美 주정부 신규 승인 지연에 기확보 채굴 부지 희소성 상승"
- 코인셰어즈 ETF 한 달 16% 하락…모건스탠리 "전력망 계약이 핵심"
- 기존 송전망 활용한 리트로핏 수요 부각…인허가 정상화 여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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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뉴욕주와 텍사스주 등에서 전력 부족을 이유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승인을 지연하자, 송전망 접속 권한을 이미 확보한 가상자산 채굴 기업의 인프라 가치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배런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NRG 등 발전소 소유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반면, 기확보 전력망을 보유한 채굴 기업이 규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증설 병목 현상은 북미 송전망 접속 권한의 자산 가치를 높이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전반의 발주 구조에 변화를 예고한다.
美 송전망 규제에 멈춰 선 데이터센터
미국 전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설을 둘러싼 규제가 확산하고 있다. 여러 주정부가 전력망 과부하를 우려해 신규 데이터센터 승인을 보류하거나 심사를 늦추는 추세다.
신규 전력 공급 계약을 기대하던 발전 기업들은 곧바로 주가 조정을 겪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NRG 등 주요 발전소 소유 기업의 주가는 인허가 지연 흐름과 맞물려 하락했다. 전력 생산 시설이 있어도 송전망 연결 승인이 막히면 전력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 국면에서 가상자산 채굴 기업들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채굴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대규모 전력을 끌어쓸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고 송전망 연결을 마쳐 놓았다. 최근 이들은 채굴용 창고를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해 빅테크 기업에 임대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달 새 16% 하락 속 부각된 채굴 부지
전력망 신규 접속 승인 보류 소식은 관련 금융상품의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다. 코인셰어즈 비트코인 채굴과 디지털 파워 상장지수펀드(ETF)는 배런스 보도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16% 하락했다. 시장이 데이터센터 규제 리스크를 채굴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매도한 결과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버드 분석가는 시장이 실제 위험 구조를 오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굴 기업은 이미 전력망 접속 권한을 확보한 상태여서 신규 인허가 규제의 직접적 타격에서 벗어나 있다는 설명이다. 버드 분석가는 수혜가 가능한 종목으로 사이퍼 디지털, 헛 8, 갤럭시 디지털, 마라 홀딩스, 라이엇 플랫폼스를 제시했다.
텍사스주 오데사에 있는 사이퍼 마이닝 데이터센터 사례처럼 기존 채굴 시설은 이미 송전망 계약을 체결했다. 버드 분석가는 인터뷰에서 텍사스 외 지역에서도 수많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채굴 기업들이 보유한 기존 부지의 희소성과 가치가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전력 인프라 전환과 검증 과제
신규 데이터센터의 송전망 접속 인허가 정체는 전력 설비 시장의 공급망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대규모 변전 설비를 신설해 전력망에 새로 연결하기보다, 이미 계통 연계를 마친 채굴 창고의 전력 인프라를 AI 서버 구동용으로 개보수하는 수요가 먼저 발생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전력 인프라 공급망에서도 송전선로 신설 프로젝트 지연에 대응해 기존 부지 개조에 맞춘 장비 공급이 대안 경로로 거론된다.
전력망 연계가 지연될수록 전력을 확보한 유휴 사이트의 전환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 반면 미국 주정부들이 전력망 규제를 풀고 신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송전망 직결 승인을 빠르게 재개한다면, 기존 채굴 창고로 쏠리는 전환 수요 집중세는 둔화할 수 있다.
앞으로의 주요 변수는 주정부 규제 정책의 지속 기간과 채굴 부지의 실제 AI 데이터센터 전환 속도다. 가상자산 채굴 기업들이 빅테크와의 장기 전력 임대 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숫자로 증명해내는 시점에 따라 자산 가치 재평가의 지속성이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