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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돕는 제3국 달러망서 퇴출”…美, ‘경제적 D-데이’ 선포

스콧 베선트 재무 "이란 거래 기업·금융기관에 시한 통보…카운트다운 시작"
이란 최대 교역국 중국 금융권 정조준…원유 거래 생태계 전면 차단 경고
군사적 교착 상태서 전략 선회…가상자산·첨단기술·해운까지 옥죄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정권을 국제 금융·경제망에서 완전히 고립시키기 위한 고강도 제재 계획인 이른바 '경제적 추방 작전(Operation Financial Deportation)'을 공식 선포했다고 경제방송 CNBC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기관까지 처벌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란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까지 정조준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란의 전 세계 금융 연결망을 겨냥한 전면적인 경제 공세를 시작할 것"이라며 새로운 제재 로드맵을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을 대신해 자금 세탁을 돕거나 불법 활동을 지원하는 모든 단체는 미국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각국과 기관에 불법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시한 통보를 시작했으며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D-데이'로 명명한 이번 조치의 핵심은 제3국에 대한 강력한 2차 제재다. 특히 미국과 살얼음판 무역 휴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9월 말 워싱턴에서 추가 회담을 앞두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오늘 우리는 그 누구도 미국의 제재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님을 못 박았다. 이어 "이란산 원유를 돈과 억압의 수단으로 바꾸는 거래 생태계에 가담한 세력이라면 그 누구든 미국의 직접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제 공세는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군사적·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자 내놓은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맺은 60일 기한의 임시 휴전은 이미 실효성을 잃었고,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미군의 무기 비축량 고갈 우려 속에 최근 군사적 타격 빈도가 줄어들자, 전면적인 경제 봉쇄로 전략의 축을 옮긴 셈이다.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 구매 및 운송에 관여한 주체뿐만 아니라 금융 거래 중개, 항공편 및 해상 운송 지원 세력까지 제재 범위를 전방위로 넓힐 방침이다. 베선트 장관은 "테헤란 정권이 완전히 고립될 때까지 모든 경제적 생명줄을 차단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첨단 기술, 금, 항공 및 해운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인 옥죄기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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