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S 39억 달러 채권 7.23% 책정하며 중간 등급 정크본드 추월
올해 AI 차입 4100억 달러 돌파…빅테크 조달 방식 채권으로 급변
1조 5000억 달러 하이일드 시장 한계…자본비용 상승에 공급 위축
올해 AI 차입 4100억 달러 돌파…빅테크 조달 방식 채권으로 급변
1조 5000억 달러 하이일드 시장 한계…자본비용 상승에 공급 위축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빅테크 기업들이 연 7%가 넘는 높은 수익률로 회사채를 찍어내면서 신용 시장의 자금 가격 체계를 뒤흔든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각) 고수익을 좇는 정크본드(투기 등급 채권) 투자자들이 우량 등급 AI 채권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대 기술기업들이 부채에 의존해 시설 확장에 나서면서 자본비용이 치솟는 가운데, 한국의 반도체와 부품 공급망도 빅테크의 설비투자 집행 속도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7%대 금리 제시하는 우량 AI 채권
데이터센터 기업 큐티에스(QTS)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시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9억 달러(약 5조 4132억 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이 채권은 최고 수준의 우량 투자등급을 받았음에도 연 7.23% 수익률을 제시했다. 중간 등급 정크본드가 지급하는 평균 금리보다 높은 수치다.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텍사스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려 발행한 우량 채권 금리를 연 7.53%로 확정했다. 채권 인수단은 두 거래 모두에서 일반 우량 채권 투자자뿐 아니라 하이일드 전문 투자자에게도 물량을 배정했다.
4100억 달러 차입과 조달 방식 변화
올해 들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설비에 투입하려 빌린 자금은 4100억 달러(약 569조 800억 원)를 넘어섰다. 과거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때 주식을 발행하거나 자체 영업 현금 흐름을 활용했다. AI 인프라 구축에는 천문학적인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수익 회수 시점은 수년 뒤로 멀어져 대규모 채권 발행 의존도가 높아졌다.
어드밴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슈바이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탄탄한 재무제표를 가진 기업 채권을 더블비(BB) 등급 수준의 높은 수익률로 매수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2차 유통 시장에서도 오라클과 스페이스X 채권이 투기 등급 수준의 높은 수익률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빅테크가 비싼 비용으로 돈을 빌리면서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 뛰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AI 지출이 올해 8000억 달러(약 1110조 4000억 원)에 달하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해마다 1조 달러(약 1388조 원)를 넘어선다고 내다봤다.
1조 5000억 달러 하이일드 시장의 한계
하이일드 투자자의 유입이 AI 채권 공급을 지속해서 받아내기에는 시장 규모 자체가 작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 규모는 약 1조 5000억 달러(약 2082조 원)로 우량 채권 시장의 5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거래가 뜸한 여름철에는 보유 채권을 처분하기 어려워 자산 다변화 여력이 떨어진다.
조달 비용 상승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채권 발행을 강하게 압박할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의 비슈와나트 티루파투르 전략가는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기술 기업들의 무분별한 채권 공급을 억제하는 자연스러운 제동 장치가 된다고 분석했다.
빅테크의 자본비용 상승은 인프라 구축 속도 조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 부담이 장기화하면 AI 서버와 고대역폭 메모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도 고객사들의 설비투자 집행 추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