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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수출만 질주하는 中 경제…전자산업 이익 97% 폭증

컴퓨터 제조 689%·반도체 2579% 급증…AI 수요가 첨단 제조·수출 견인
내수·부동산은 여전히 부진…중국 경제, '두 속도 성장' 심화
중국 상하이 항구에 콘테이너들이 가득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항구에 콘테이너들이 가득하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이 글로벌 수요를 타고 폭발적인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중국 경제 전반의 호황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AI와 첨단 제조업, 수출 부문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내수 소비와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해 중국 경제의 ‘두 속도 회복’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AI가 끌어올린 전자산업 이익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지난 27일 상반기 전자산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9% 급증했다고 발표했다.AI와 각 산업의 융합이 빨라지고 컴퓨팅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컴퓨터 완제품 제조업 이익은 689.3%,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업은 305.8% 늘었다. 집적회로 제조업 이익은 2579.5% 폭증했다. 전자전용 소재와 전자회로 제조업 이익도 각각 209.7%, 26.9% 증가했다.

NBS는 전자산업이 전체 규모 이상 산업기업 이익 증가에 8.5%포인트 기여했다고 밝혔다.

“내수 호황 아닌 수출·첨단 제조 효과”


이 통계를 중국 경제 전반의 회복 신호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반기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자동차를 제외해도 2.8% 증가에 불과하다. 자동차 판매는 상반기에 12.6% 감소했고, 가전 판매도 7.4%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상반기 산업기업 이익이 18.7% 증가했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이 성장을 주도한 반면 내수와 부동산 부문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제조업 이익은 상반기 19.5% 감소했다.
중국 경제가 해외 수요의 혜택을 받는 제조업과 국내 소비에 의존하는 산업이 서로 다른 속도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은행도 “첨단 투자·수출이 버팀목”


세계은행(WB)은 지난 7일 발표한 ‘중국 경제 업데이트’에서 중국 경제가 올해 초 강한 첨단기술 투자와 수출에 힘입어 회복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에는 내수가 약해졌고, 부동산 시장은 주택 수요 감소로 조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지출에 신중하다고 분석했다.

중국경제가 첨단 제조·수출이 성장을 이끄는 동안 내수와 부동산이 부진한 '두 속도 성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2026년 성장률을 4.4%로 전망하면서 소비 중심 성장으로의 전환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AI 수출 호황, 중국의 새 성장모델 되나


중국의 성장 구조가 내수 소비보다 AI를 중심으로 한 첨단 제조와 수출에 더 의존하는 흐름은 무역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 중국의 6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 급증했으며 AI 붐을 뒷받침하는 반도체와 컴퓨팅 관련 수요가 수출을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AI 관련 글로벌 수요가 중국 제조업의 이익과 수출을 떠받치면서 성장의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산 첨단제품 공급 확대, 한국 산업에 이익인가


한국 산업에는 중국의 AI·첨단 제조업 이익 급증이 기회이자 위협이다.

중국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한국의 메모리·HBM과 반도체 장비·소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중국산 첨단제품의 글로벌 공급 확대는 한국 기업의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국이 자체적으로 DUV(심자외선) 노광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며 반도체 공급망의 기술 자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CXMT(창신메모리)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CXMT 상장 당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한 것도 시장이 중국 메모리 업체의 부상을 위협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의 첨단 제조업 성장과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한국 기업에 반도체 수요 확대라는 기회를 제공할지, 중국산 제품의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라는 위협으로 돌아올지는 한국이 기술격차를 얼마나 더 벌릴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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