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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와 손잡지 않으면 도태될 것”… 泰 최대 부품사 아피코 회장 경고

아피코 창립자 예프 스위 추안 CEO 인터뷰… “中, 전기차 전쟁에서 승리할 것”
日 완성차 주도하던 동남아 시장 급변… 3년 만에 내연기관 위주에서 EV 중심 재편
내수 침체·정치 불안·원가 압박 극복 카드는 ‘中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충’
베트남에 있는 빈패스트 공장. 아피코(Aapico)는 전통적인 일본 자동차 제조사 고객층을 넘어 확장하려는 이 전기차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빈패스트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에 있는 빈패스트 공장. 아피코(Aapico)는 전통적인 일본 자동차 제조사 고객층을 넘어 확장하려는 이 전기차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사진=빈패스트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 허브인 태국에서 30년간 시장을 이끌어온 최대 상장 자동차 부품 기업의 수장이 "중국 전기차(EV) 제조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는 기존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강렬한 경고를 내놓았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진보된 전장·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계가 기존 일본 기업 중심의 동남아 시장 지형을 완벽히 재편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7월 2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태국 최대 상장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이끄는 아피코 하이텍(Aapico Hitech)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예프 스위 추안(Yeap Swee Chuan)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시장 전망을 밝혔다.

“내연기관 뇌에 갇힌 서방·일본… 중국은 시작부터 EV 중심”


예프 CEO는 동남아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침투 중인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중국차를 저평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현재는 차량, 전자기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며 "유럽이나 일본 등 기존 대기업들이 여전히 내연기관(ICE) 중심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는 사이, 출발점부터 EV에 집중한 중국이 결국 자동차 패권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모빌리티 글로벌(Mobility Global)에 따르면,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전 세계 판매 점유율은 2025년 기준 25%로 10년 만에 두 배로 급증하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점유율(26%)을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동남아 주요국에서의 침투 속도 역시 가파르다. 태국의 경우 전체 자동차 판매 중 EV 비중이 불과 몇 년 만에 1%에서 23%로 급등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연간 판매 내 EV 비중이 15%까지 확대되는 등 중국산 EV가 침투를 주도하고 있다.

예프 회장은 향후 글로벌 시장이 내연기관 3분의 1, 순수 전기차 3분의 1, 하이브리드 3분의 1의 삼분지계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자동차 산업 ‘위기 국면’… 내수 위축 및 정치적 불안정 여파


예프 CEO는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외부 격변뿐만 아니라 내부적 요인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가계부채 부담, 상대적으로 더딘 경제성장률, 정치적 불안정성, 그리고 정부의 제한적인 기업 지원 등이 결합하면서 국내 생산 및 판매량이 과거 전성기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피코 역시 태국 내수 매출이 2023년 정점인 187억 바트(약 8,143억 원)에서 지난해 137억 바트로 26.6% 감소하는 등 내수 시장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 다변화 및 중국 기업과의 합작이 유일한 생존로


이러한 위기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아피코는 포르투갈 소데시아(Sodesia)와의 합작을 통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공장을 설립하고 폭스바겐 자회사 스카우트 모터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편, 베트남 빈패스트(VinFast), 말레이시아 프로톤(지리자동차 합작사) 등 해외 고객사를 다변화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47.6%까지 끌어올렸다.

예프 CEO는 기존에 감가상각이 완료된 자사 공장 및 토지 인프라를 활용해 태국에 신규 진출하는 중국 EV 제조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영토 확장과 기존 완성차 가치사슬의 재편은,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유통 단가와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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