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한국은행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4%P↑
유가 충격 넘어선 전례없이 강한 반도체 훈풍 효과
GDI, 2분기에 15.6% 증가하며 지난 1988년 1분기 이후 최고
유가 충격 넘어선 전례없이 강한 반도체 훈풍 효과
GDI, 2분기에 15.6% 증가하며 지난 1988년 1분기 이후 최고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와 물류 불안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은행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월 말부터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유가 충격이 있었지만, 전례없는 강한 반도체 훈풍이 성장세를 만들었다. 한국은행은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지속됐으며,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우리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23일 한국은행은 '2026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통계를 통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월 수정경제 전망 발표 당시 제시한 2분기 성장률 전망치(0.2%)보다 0.4%포인트(P) 높은 값이다.
최근 분기 성장률은 2025년 1분기(-0.2%), 2분기(+0.6%), 3분기(+1.4%), 4분기(-0.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1.8%) 큰 폭 반등한데 이어 지난 2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며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 전년 동기대비로는 올해 1분기 3.8%, 2분기 3.7%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말부터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에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전례없는 강한 반도체 훈풍으로 인한 상방압력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중동 전쟁 영향 본격화 등의 우려가 있었으나 우리 경제의 강한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졌다"면서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지속됐으며,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0.6%의 성장률 수치에 관해 "보통 직전 분기 성장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는 그 다음 분기에 보통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거나 마이너스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성장세가 둔화된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원 국장은 올해 연간 3% 경제성장률 달성과 관련해서 "올해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평균이 -0.1%면 연간 3% 성장률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반도체 수출 금액과 에너지 수입 금액 차이를 보면,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지만, 마이너스까지 갈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재화와 서비스에서 모두 늘어나며 0.4% 증가했으며, 정부소비의 경우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어 0.2% 감소했으나,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가 늘어 0.2%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3.3% 늘었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5.4%) 이후 1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고, 수입도 자동차, 기계 및 장비 등을 위주로 0.8% 늘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소비와 투자를 포함한 전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3%P로 집계됐다.
순수출(수출-수입)의 경우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어 성장을 0.3%P 견인했다.
또, 민간소비는 성장을 0.2%P 올렸으나, 정부소비, 건설투자 그리고 설비투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원 국장은 "2분기는 수출 중심 성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와 순수출이 고루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를 포함하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전기 대비 성장 기여도가 1분기에는 절반을 넘었으나, 2분기에는 30% 미만으로 낮아질 것 같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40%대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현영 한은 지출국민소득팀장도 민간소비와 관련해서 "삼성전자 상품권 환급 행사 규모가 커, 가전으로만 최소 3조 원대 소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2분기 중 주가가 올라 소비심리가 좋아져, 백화점, 의류, 가방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이 팀장은 "정부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 있었고, 국내 관광 지원을 위한 정책들로 서비스도 음식숙박업, 여행 쪽으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1.3%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토목건설 위주로 1.9% 줄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7.1% 줄었으나,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어 1.1% 증가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잔간담회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의 요인으로 언급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I)는 지난해 2분기보다 15.6% 증가했다.
2분기 GDI 증가율은 올해 1분기(13.2%)를 상회하는 값으로 지난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실질 GDP 성장률과의 격차는 1분기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실질 GDI는 생산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오르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급증했다.
이동원 국장은 "과거 100원짜리 수출품을 100개 생산해서 소득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똑같은 품목을 100개 생산해도 가격이 200원이 돼서 소득이 늘어나는 상황이다"면서 "실질 GDI 증가세가 계속 지속된다면 기업 투자 여력과 가계 구매력 확충 효과가 있어서 내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