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4533달러와 최고가… 美 정제 구리 관세 관측 속 1월 고점 돌파
정제 구리 관세와 재고 편중… 수십만 톤 미국 쏠림 속 타 지역 현물 고갈
전력망 수요와 한국 전선 산업… AI 데이터센터 확대 속 원가 관리 비상
정제 구리 관세와 재고 편중… 수십만 톤 미국 쏠림 속 타 지역 현물 고갈
전력망 수요와 한국 전선 산업… AI 데이터센터 확대 속 원가 관리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구리 가격이 미국의 정제 구리 관세 부과 관측에 힘입어 장중 t당 1만 453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비한 미리 매수하는 수요 증가, 광산 노후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맞물린 구조 수급 불균형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이 종가 기준 0.6% 오른 t당 1만 4415달러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1만 4533달러와 최고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국제 구리 가격이 종전 기록을 깨고 사상 최고가 고지를 밟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7일 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0.8% 뛴 1t당 1만 453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월 수립한 최고점을 넘어섰다. 런던 현지시각 오후 4시 55분 기준으로는 0.6% 상승한 1만 4415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정제 구리에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면서 선물 매수세가 가열된 결과다.
광산 노후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맞물린 구조 수급 불균형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LME 통계상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17% 상승했다. 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채굴 광산의 장비 노후화로 공급이 정체된 반면 전력망 확충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따른 구리 소모량은 해마다 늘어나는 양상이다.
정제 구리 관세와 재고 편중
구리 가격이 실수요 둔화에도 전고점을 뚫어낸 이면에는 미국 시장으로의 재고 쏠림과 숏스퀴즈라는 단기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
미국 현지 구리 시세가 유럽과 아시아보다 높게 형성되자 글로벌 상품 트레이더들은 차익을 노리고 올해 수십만 톤의 정제 구리를 미국으로 실어 날랐다. 그 결과 전 세계 구리 재고 총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물량의 대부분이 미국 창고에 편중되는 기형 유통 구조가 만들어졌다. 반면 미국 외 지역의 LME 지정 보관 창고망에서는 가용 현물이 바닥을 드러내는 수급 불균형이 빚어졌다.
당장 쓸 수 있는 현물 재고가 마르면서 가격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에 강한 매수 압박이 가해졌다. 예상 밖 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선물 계약을 서둘러 사들이는 숏스퀴즈가 연쇄 발생하며 시세를 전고점 위로 밀어올렸다.
미국 상무부의 관세 권고안 제출이 예정 기한보다 2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불안을 부추겼다.
상무부의 백악관 보고서 제출 법정 시한이 지났음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정부가 정제 구리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여전히 가격에 선반영하고 있다. 정제 구리 공급망을 둘러싼 미국 무역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글로벌 원자재 유통과 물류 흐름을 왜곡시킨 모양새다.
전력망 수요와 한국 전선 산업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닥터 코퍼(구리) 가격과 미국발 통상 규제 움직임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전선과 전력기기 산업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한국 주요 전선 제조사들은 해저 케이블과 전력망 수주 시 원자재 가격 연동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두고 있으나, 구리 가격 급변동은 단기 운전자본 부담을 키운다. 동시에 변압기를 북미에 수출하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한국 전력기기 업계도 제조 원가 상승 압력에 노출됐다.
올가을 들어서는 미국 상무부의 정제 구리 관세 발표 여부에 따라 1만 4000달러 선 지지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나아가 글로벌 송전망 투자가 지속되면 전선 단가 인상으로 한국 기자재 업체들의 수주 잔고 가치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 다만 미국 산업 생산이 급랭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정제 구리 관세안을 최종 백지화하면 이 원자재 랠리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런던 귀금속 트레이딩 전문가는 "현재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력은 실물 경기 회복이 아니라 미국의 통상 규제 리스크와 지역별 재고 왜곡"이라며 "미 상무부의 정제 구리 관세 최종 결정이 향후 비철금속 시장의 중기 변동성을 결정할 핵심 분수령"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재고 재분배 속도가 가격 조정을 가를 마지막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