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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5개월, 유가 200달러說은 빗나갔다

중국 수입 10년 최저·美 사상최대 증산·비축유 4억 배럴 방출로 상단 억제
물량은 버텼지만 호르무즈 다시 흔들려 "일시적 안정"이라는 경고음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유소 판매가격 패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유소 판매가격 패널. 사진=로이터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국제유가가 당초 우려한 수준까지 치솟지 않았다.그러나 유가는 오름세여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23일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3.0%(2.49달러) 오른 배럴당 86.83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88.61달러까지 치솟아 악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 선물은 3.4%(3.06달러) 상승한 배럴당 94.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95.47달러까지 올라 약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유가는 당초 예상만큼 오르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며, 글로벌 벤치마크 원유인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배럴당 최고 126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사상 최고치인 147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개전 초 나온 배럴당 150~200달러 전망과 비교해도 매우 낮다.
개전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 중단을 선언한 6월 11일까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101달러에 그쳤고, 7월 초에는 전쟁 이전 수준인 70달러까지 되밀리기도 했다.

로이터는 물량 자체는 버텼지만 안정 요인 상당수가 일시적인 성격이어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가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의 반전, 원유 수입 10년 만 최저...美 증산·비축유 4억 배럴 방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예상 밖의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원유 수입량을 거의 1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석유제품 수출을 억제했고, 개인 차량 대신 전기 택시로 전환하는 흐름이 확산했으며, 석유화학 부문도 가동 물량을 축소했다.
공급 측 완충도 두드러졌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 4월 하루 1393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정보업체 피크오일배럴이 미 에너지정보청(EIA) 원유공급월보를 인용해 집계한 수치도 하루 1393만4000배럴로 동일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3월 회원국 전략비축유 4억 배럴 방출을 발표했다. 이는 IEA 역사상 최대 규모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방출량 1억8200만 배럴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다. 이 가운데 미국은 자국 전략비축유(SPR)에서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트럼프 발언에 흔들린 매수심리


시장 심리도 안정에 한몫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정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를 거론하며 매번 매수세의 허를 찔렀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러운 시장 반전 위험 속에 대형 매수 베팅을 꺼리는 트레이더가 늘며 유동성도 줄었다.

ICE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매수 포지션은 지난 14일 기준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지만, 20일 가격 기준으로 약 148억 달러(약 21조8800억 원) 규모다. 이는 지난 3월 말 6년 최고치와 비교해 여전히 5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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