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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 젠슨 황, 30년 전 부도 위기 구해준 은인에 지극한 사의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 15일 도쿄 아키하바라 행사서 초기 파산 막아준 게임사 세가에 깊은 사의 표명
1990년대 후반 그래픽 칩 개발 실패에도 기술력 믿고 500만 달러 지원한 이리마지리 전 세가 사장 동석
시가총액 세계 정상에 오른 인공지능 거인의 역사적 뿌리가 된 세가의 통 큰 결단 재조명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수장이 창업 초기 부도 직전의 회사를 파산 위기에서 구해준 일본 게임 대기업 세가(SEGA)를 향해 뜨거운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15일 일본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세가와의 역사적 파트너십 기념 공동 이벤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약 30년 전 엔비디아의 독자적인 기술력만 보고 파격적인 자금 지원을 결단했던 이리마지리 쇼이치로 전 세가 사장도 함께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재회를 나눴다.

개발 실패에도 이어진 500만 달러의 기적


두 회사의 특별한 인연은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생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엔비디아는 세가로부터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에 탑재할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하지만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개발에 최종 실패했고, 이는 엔비디아에 치명적인 경영난을 안겼다. 계약 조건대로라면 개발 실패에 따른 위약금을 물고 즉각 파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이때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이리마지리 당시 세가 사장을 찾아가 "약속한 칩을 개발할 수는 없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가의 계약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생존을 위한 자금 지원을 애타게 요청했다. 놀랍게도 이리마지리 사장은 프로젝트 실패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독창적인 기술적 식견을 높이 평가해 약 500만 달러(약 69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30년 만에 도쿄에서 성사된 보은의 재회


세가가 쥐여준 500만 달러의 실탄 덕분에 엔비디아는 파산을 면하고 후속작인 'RIVA 128' 그래픽 칩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만약 세가의 이 같은 결단이 없었다면, 오늘날 글로벌 시가총액 왕좌를 다투는 3조 달러 규모의 거대 AI 공룡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행사장에서 이리마지리 전 사장을 뜨겁게 껴안으며 과거를 회상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에도 자금이 필요하다는 나의 무모한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여 준 세가의 따뜻한 배려를 결코 잊을 수 없다"며 "당시 세가의 온정과 믿음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깊은 보은의 뜻을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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