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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고용 불안에 현대차 생산라인 멈췄다

WSJ “휴머노이드 로봇 갈등 따른 자동차업계 첫 가동 중단”…부분파업으로 5000대 생산 차질
지난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의 현대자동차그룹 전시관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6’의 현대자동차그룹 전시관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현장 투입에 따른 고용 불안을 제기하며 부분파업을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휴머노이드 로봇 문제가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진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WSJ는 15일(이하 현지 시각) 현대차 노조가 임금, 인공지능(AI), 미래 자동차 생산기술을 둘러싼 협상에서 사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울산공장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노조는 13~15일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작업을 마치는 방식으로 파업했다. 생산라인은 하루 4시간씩 사흘 동안 모두 12시간 멈췄다.
WSJ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약 5000대의 생산 차질과 2000억 원이 넘는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 “노사 합의 없이 로봇 투입 안 돼”


노사 갈등의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정보기술 전시회에서 산업 현장용 아틀라스를 공개했다. 키가 약 190㎝인 아틀라스는 사람처럼 두 발로 걸으며 관절을 360도 회전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는 아틀라스 공개 직후 노사 합의 없이 새로운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조는 실제 배치가 시작되기 전에 고용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부터 노조가 없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후 다른 생산 거점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 완전월급제·정년연장 요구


현대차 노조는 로봇과 AI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도 임금이 감소하지 않도록 생산직 임금체계를 시간급에서 고정 월급 방식으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AI 도입과 관련한 고용 보장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제시했다. 현대차와 한국 기업들이 AI 투자로 얻은 이익을 반영해 성과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대차는 노조와 건설적인 협의를 통해 직원과 회사의 장기적인 이익을 함께 반영한 합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아틀라스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로봇이 아니라 직원과 함께 일하며 위험하거나 반복되는 작업을 맡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 로봇 한 대 약 2억 원…2년이면 비용 회수


한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은 아틀라스 한 대의 가격을 약 13만 달러(약 2억 원)로 추산했다.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약 2년 안에 구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경제성이 현실화하면 자동차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빠르게 늘릴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6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했던 나머지 지분도 사들였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을 품질과 내구성 저하 없이 대량 생산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시회에서 공개된 동작이 실제 자동차 생산라인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뤄질지도 검증이 필요한 단계다.

◇ 한국 제조업 로봇 밀도 세계 1위


WSJ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업 근로자 대비 산업용 로봇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제조업 근로자 1만 명당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1220대로 세계 평균의 6배를 넘었다.

산업용 로봇 팔은 이미 자동차 공장에서 용접과 도장 등 여러 작업을 맡고 있다. 그러나 머리와 팔, 다리를 갖추고 사람처럼 이동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실제 생산 라인에서 보기 어렵다.

최근에는 도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을 도울 수 있는 '옵티머스'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BMW도 독일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험을 시작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엔진 조립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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