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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휴전 끝" 선언에 미군 추가 공습…'호르무즈 혈투'에 국제유가 급등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보복 공습 단행…이란도 바레인·쿠웨이트 미군 기지 맞불 타격
전 세계 석유 공급 요충지 혈투에 국제 유가 7% 폭등…4개월 만에 평화 양해각서 파기 직전
트럼프 "이란은 비열한 자들" 비난하면서도 전면전 확대에는 선 긋고 협상 여지 남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잠정 휴전 체제가 무너지며 미국과 이란이 또다시 무력 충돌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미군이 추가 공습에 나섰고, 이란 역시 미군 기지를 타격하며 전면전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이란 본토를 겨냥한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는 "미국은 중요한 국제 수로를 통행하는 상선과 민간 선원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이란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군사적 충돌은 전날인 7일 이란이 전 세계 석유 유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3척을 공격하면서 촉발됐다. 이란 정부는 이번 선박 공격에 대한 공식적인 책임을 부인하고 있으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과의 장기 평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계산된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군의 보복 공습이 단행되자 이란군 역시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당국은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미군이 재보복 공습을 감행하는 등 양측의 무력 충돌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순식간에 약 7% 급등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강타했다.
이번 사태로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지난달 17일 어렵게 체결했던 평화 양해각서(MOU)는 발효 한 달도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불안정한 휴전 기류에 완전히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한편,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어떤 합의를 하더라도 그 약속이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이란인들은 매우 비열한 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동안 군사적 긴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렸다가 극적으로 철회하는 특유의 압박 전략을 구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해 파국을 막기 위한 물밑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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