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질조사국 "100년 만의 최강 지진"… 트럼프 즉각 지원 선언, 한국 교민 125명 피해 아직 없어
카라카스 건물 속속 붕괴, 국제 구호팀 속속 투입… 피해 규모 아직 집계 중
카라카스 건물 속속 붕괴, 국제 구호팀 속속 투입… 피해 규모 아직 집계 중
이미지 확대보기USGS에 따르면 첫 번째 지진은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8㎞ 떨어진 해안 도시 모론 인근에서 24일(현지 시각) 오후 6시 4분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고, 불과 39초 뒤 진앙에서 약 16㎞ 남서쪽에서 규모 7.5의 본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은 '이중 지진(doublet)' 형태로, 규모 7.2 전진에 이어 규모 7.5 본진이 39초 만에 연이어 발생했다"면서 "피해 가능성이 크고 재난 규모가 넓게 퍼져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지진의 진원 깊이는 각각 22㎞와 10㎞로 비교적 얕아 지표 충격이 더욱 컸다.
USGS의 예측 모델인 PAGER는 사망자 수가 1만~10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추산했다.
USGS의 앤드루 라이트 박사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모델은 지진 규모, 진원 깊이, 인구 밀도, 건물 현황, 과거 지진 이력 등을 종합해 피해를 예측하며 실제 결과와 상당히 근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지진이 100년 만에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최강 지진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수도 카라카스 곳곳 건물 무너지고 공항도 폐쇄
현장에서는 참혹한 피해 상황이 이어졌다. CNN은 카라카스의 알타미라, 산베르나르디노, 핀토살리나스, 엘파라이소 등 여러 지구에서 건물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카라카스 의회 의장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해안 주(州) 라과이라에서만 최소 15채의 건물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카라카스 차카오 시장 구스타보 두케는 방송 인터뷰에서 "관내 두 건물이 무너졌다. 부상자 16명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나왔다"고 말했다. 수도 서쪽 팔콘주에서는 32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15명이 4시간 넘게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대표 공항인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심각한 피해로 즉시 폐쇄됐고, 카라카스 지하철과 도시가스 공급도 중단됐다. 베네수엘라 행정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는 지진 발생 수 시간 뒤 TV 담화를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은 야당 인사들과 시민들이 로드리게스가 공개 발언에 너무 늦었다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확인된 공식 사망자 수는 최소 32명, 부상자는 700명으로 발표됐으나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즉각 지원 준비 완료"…국제구호 속속 결집
미국 국무부 대외원조 차관보 제러미 루인은 "재난 지원팀과 태스크포스를 이미 가동했다"며 구조대, 의료팀, 인도주의적 물자 지원을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 협력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재난이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로드리게스 임시정부를 지지한 이후 베네수엘라 재건 약속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과 에콰도르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도 각각 즉각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25일 성명에서 "인도는 모든 가능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연합뉴스에 "현재까지 한인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베네수엘라 거주 교민은 약 125명이다.
베네수엘라 한인회 문익환 이사도 "카라카스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진앙과 비교적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 두 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진 여파는 베네수엘라에서 약 1700㎞ 떨어진 브라질 아마존 지역 건물의 사람들을 대피시킬 정도로 광범위했으며, 콜롬비아 카리브해와 북동부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미국 쓰나미 경보 시스템은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약 한 시간 뒤 해제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