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모 물량 20% 개인에 배정…한국 미래에셋 고객은 배정 못 받아
이미지 확대보기사상 최대 규모 IPO에서 개인투자자에게 상당한 물량을 배정하려는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로빈후드마켓, 찰스슈와브,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 소파이테크놀로지스 등 미국 주요 개인투자자용 증권 플랫폼을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를 신청한 적격 고객들이 모두 일부 주식을 배정받았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IPO 규모는 862억달러(약 130조원)로 집계됐다.
◇ 개인투자자에 공모 물량 20% 배정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글로벌 IPO 물량의 약 2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공모주 수요는 1000억달러(약 151조원)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워낙 컸던 탓에 더 많은 물량을 원한 투자자 상당수는 기대보다 적은 주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주요 개인투자 플랫폼에서는 최소한 1주 이상을 배정받은 투자자가 많았다.
로빈후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에서 85만5424명의 고객이 IPO 액세스 플랫폼을 통해 공모가에 스페이스X 주식을 전날 신청했고 같은 수의 신청이 처리됐다고 밝혔다. 다만 로빈후드는 고객들이 신청한 물량 대비 실제 배정 물량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로빈후드 측은 스페이스X 주식을 신청한 모든 로빈후드 이용자가 최소 1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의 예치금 보유 계좌는 지난달 말 기준 2770만개다.
◇ 한국은 미배정, 일본은 3조원대 매수
국가별 배정 결과는 엇갈렸다. 한국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IPO 주관사단에 포함됐지만 고객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투자자들은 총 1630만주, 22억달러(약 3조30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영국 개인투자자들은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주문을 넣은 뒤 3억6400만달러(약 5485억원)어치 주식을 배정받았다. 유럽 다른 지역에서는 25억달러(약 3조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요가 있었고 실제 개인투자자 배정은 약 6억달러(약 9042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배정 결과는 초대형 IPO에서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얼마나 보장할 것인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가 개인투자자에게 별도 물량을 배정했지만, 지역과 증권사에 따라 실제 접근성은 크게 달랐다.
◇ 주가 이틀 만에 공모가 대비 43% 상승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후 강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15일 두 번째 거래일을 공모가 135달러(약 20만3000원)보다 43%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2조5000억달러(약 3768조원)에 달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모주를 배정받은 개인투자자들은 단기간에 큰 평가이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배정을 받지 못했거나 신청 물량보다 훨씬 적게 받은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증권사로는 로빈후드, 찰스슈와브, 소파이, 피델리티가 투자설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도 개인투자자용 브로커로 포함됐다.
스페이스X IPO는 단순한 대형 상장을 넘어 개인투자자에게 초대형 비상장 기술기업의 상장 기회를 얼마나 나눠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다만 한국처럼 주관사 참여에도 고객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시장이 나오면서 글로벌 공모주 배정의 형평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