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아시아 부호, 포트폴리오 대전환…독점 인프라·실물자산 몰린다

엔리케 라존 필리핀 1위 등극…자산 218억 달러 기록
외환 변동성에 금융자산 줄이고 아세안 물류 거점 이동
대체불가 인프라 우위 속 유동성 제약·규제 리스크 상존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화 가치 불안 속에서 아시아 초고액자산가들이 금융 자산 비중을 낮추고 물류와 인프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옮기며 자산 103억 달러를 늘린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화 가치 불안 속에서 아시아 초고액자산가들이 금융 자산 비중을 낮추고 물류와 인프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옮기며 자산 103억 달러를 늘린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화 가치 불안 속에서 아시아 초고액자산가들이 금융 자산 비중을 낮추고 물류와 인프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옮기며 자산 103억 달러(146672억 원)를 늘린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포브스는 지난 5일(현지시각) 필리핀 50대 부호 순위를 발표하며 항만 공룡 ICTSI의 라존 회장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한국 자산가들의 아세안 대체투자 지형에도 직접적인 이정표가 된다.

인프라 독점 앞세운 라존 회장 필리핀 최고 부호 등극


엔리케 라존 주니어 회장의 개인 자산은 218억 달러(31432억 원)로 집계됐다.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글로벌 물류 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다. 대체 불가능한 독점형 인프라 자산을 확보한 결과 기업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필리핀 50대 부호의 전체 자산은 790억 달러(1124960억 원)로 조사됐다. 지난해 자산 규모인 860억 달러(1224640억 원)보다 8% 감소했다. 필리핀 경제가 20261분기 기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8% 성장에 그치고 페소화 가치가 떨어진 결과다.

전통 유통과 부동산 재벌인 SM그룹의 시 남매는 2위로 밀려났다. 시 남매 자산은 지난해보다 26억 달러(37024억 원) 줄어든 92억 달러(131008억 원)를 기록했다. 주택 시장 침체로 계열사인 SM프라임홀딩스 주가가 18% 급락한 영향이다.

부동산 재벌 마누엘 빌라 회장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9위로 내려앉았다. 빌라 회장의 자산은 24억 달러(34176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개발 계열사가 취득 토지 가치를 99% 낮춰 잡기로 합의한 여파로 주가가 폭락한 뒤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반면 산미구엘의 라존 Ang 회장은 자산 35억 달러(49840억 원)3위를 지켰고 로버트 코유토 주니어는 전력망 규제 호재로 자산을 92500만 달러(13172억 원)로 늘렸다.

미일 외환 개입 이후 실물 자산으로 이동하는 자금


외환 시장의 높은 변동성 역시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이끌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성은 2026730일부터 이틀 동안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이례적인 공조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아시안프라이빗뱅커는 202686일 글로벌 프라이빗뱅크 전문가들이 중앙은행의 개입만으로는 경제 펀더멘털을 거스르기 어렵다고 평가한 내용을 담았다.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과 확장 재정 정책이 계속되는 탓에 통화의 장기 방향성을 돌려놓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사인 UBS와 노무라, UOB는 자산가들을 위한 대응 지침을 제시했다. 단기 환차익 추구 대신 리스크 방어와 자산 보존을 최우선으로 권고했다. 파생상품을 활용해 통화 헤지 비율을 높이고 다중 통화 구조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리스크 분산 위해 아세안 물류 공급망 선호 뚜렷

초고액자산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 맞물려 아세안 지역의 실물 자산과 인프라로 자금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을 피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물류 중심지와 부동산 등으로 자금을 분산 배치하는 전략이다.

다만 실물 인프라 투자는 금융 자산보다 유동성이 떨어지고 국가별 규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다. 프라이빗뱅킹 업계 전문가들은 자산가들이 단기 충격을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 기회로 삼는 경향이 강해 실물 기반의 독점 자산 선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