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816억 달러로 가이드라인 상회… 데이터센터 수익만 92% 급증한 752억 달러
트럼프 방중단 합류한 젠슨 황 성과 없어… 미·중 정상회담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율 실패
차세대 CPU ‘베라’로 2,000억 달러 신시장 정조준… “인텔·AMD 장악한 CPU 맹주 자리 바꾼다”
트럼프 방중단 합류한 젠슨 황 성과 없어… 미·중 정상회담서 반도체 수출 통제 조율 실패
차세대 CPU ‘베라’로 2,000억 달러 신시장 정조준… “인텔·AMD 장악한 CPU 맹주 자리 바꾼다”
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동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의 반도체 수출 통제 빗장이 풀리지 않으면서 엔비디아는 향후 실적 전망 가이드라인에서 중국향 데이터센터 수익을 완전히 제외하는 보수적 결단을 내렸다.
2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폭증한 816억 달러(한화 약 122조 원)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429억 6000만 달러(주당 1.75달러)로 1년 전 188억 달러(주당 0.76달러)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788억5000만 달러, 조정 EPS 1.76달러를 예상했다.
미국 매출 3배 뛸 때 중국은 반토막… 극단적 디커플링 가속화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한 핵심 엔진은 역시 고성능 AI 칩셋을 담당하는 데이터 센터 사업부다.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2% 수직 상승한 7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미·중 기술 전쟁으로 인한 극단적인 무역 디커플링(분절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국 내 매출은 고성능 AI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전년 대비 거의 3배에 가까운 638억 달러로 치솟았다. 대만 역시 전년 대비 57% 증가한 1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 매출은 45억 5,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96억 6,000만 달러) 대비 53%나 급감했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분기 동안 핵심 제품군인 호퍼(Hopper) 아키텍처 기반 AI 칩셋이 중국으로 단 한 대도 출하되지 못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 전망치를 910억 달러(±2%)로 제시하며 강력한 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자신했다. 이 장밋빛 전망 속 어디에도 중국 데이터센터 수익은 반영되지 않았다.
막판 방중단 승선한 젠슨 황 ‘빈손’… H200 중국 수출 허가 불확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에서 첨단 반도체 규제 완화와 관련된 실질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젠슨 황 CEO는 애플의 팀 쿡,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 대표단에 막판에 극적으로 합류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그러나 제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완화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 전 기자들에게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 “무언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모호하게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규제 해제 합의는 전무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최신 칩셋인 ‘H200’의 대중국 판로 자체는 승인한 상태다.
그러나 실제 납품이 이루어지려면 베이징 당국의 수입 승인 절차가 별도로 떨어져야 한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정부의 허가는 떨어졌으나 아직 중국 고객들로부터 실제 수익이 창출되지는 않은 상태”라며 “최종적으로 중국 내 수입 및 판매가 정상 허용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토로했다.
인텔·AMD 선전포고… 차세대 CPU ‘베라’로 2000억 달러 영토 개척
중국 시장의 대규모 공백에도 엔비디아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인텔(Intel)과 AMD가 양분해 온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엎을 초대형 무기를 장전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 차세대 차세대 인공지능 플랫폼 아키텍처인 ‘베라-루빈(Vera-Rubin)’ 칩셋의 출하를 순조롭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계 최초로 ‘에이전트 AI(Agentic AI)’ 구동을 위해 특별히 맞춤 설계된 전용 CPU ‘베라(Vera)’ 단일 품목으로만 올해 하반기 약 200억 달러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젠슨 황 CEO는 “주요 새로운 성장 동력인 베라 CPU를 통해 우리는 이전에 단 한 번도 진입하거나 접근한 적이 없었던 2,000억 달러(한화 약 300조 원) 규모의 거대한 신규 시장을 새로 개척하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조만간 전 세계 선도 CPU 공급업체 지위까지 차지하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한편 엔비디아 이사회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8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을 전격 승인하고, 분기별 주당 현금 배당금을 기존 0.01달러에서 0.25달러로 25배 파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리스크 장기화와 압도적 실적에 대한 숨 고르기 심리가 겹치면서 수요일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 이상 등락을 반복하며 엎치락뒤치락 변동성을 보였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