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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모리 거인 CXMT, 순이익 ‘1688%’ 폭발…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속 대박

1분기 순이익 36억 달러·매출 719% 급증… 글로벌 AI 붐 및 DRAM 가격 급등 수혜
중국판 나스닥 ‘상하이 STAR 마켓’ 상장 계획 공식화… HBM 개발 및 생산 능력 배가 박차
美 ‘MATCH 법안’ 블랙리스트 위기 뚫고 국산화 견인… HP·델 등 글로벌 PC사도 교제 타진
중국의 CXMT는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칩 시장 위축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는 혜택을 받았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CXMT는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칩 시장 위축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는 혜택을 받았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전방위적인 반도체 규제 압박 속에서도 중국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글로벌 AI(인공지능) 호황과 메모리 공급 부족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이 1700%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대폭발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전사적으로 밀어붙여 온 '반도체 칩 현지화(국산화)' 전략이 가시적인 거대 성과를 거두었음을 증명하는 방증이다.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CXMT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전격 제출하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 중심의 ‘STAR 시장(과창판)’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DRAM 가격 급등에 대박… 1분기 만에 작년 연간 이익의 13배 달성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CXMT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가히 기록적이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88% 급증한 247억 위안(미화 약 36억 달러, 한화 약 5조4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9% 이상 폭증한 508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주로 인해 핵심 메모리인 DRAM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덕분이다.

CXMT는 이미 지난 2025년 매출 617억9000만 위안을 거두며 18억7000만 위안의 첫 연간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불과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이익의 13배가 넘는 엄청난 돈을 쓸어 담았다.

국산화 넘어 세계 4위 도약… ‘천만 평’ 기지 세우며 HBM 전격 도전

지난 2016년 설립된 CXMT는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삼분해 온 글로벌 DRAM 시장에서 중국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명확한 국가적 목표를 갖고 출발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현재 CXMT는 전 세계 DRAM 시장 점유율 7.67%를 확보하며 중국 내 1위이자 글로벌 4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폭발적인 중국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CXMT는 이번 STAR 마켓 상장을 통해 막대한 신규 자본을 조달, 기술 고도화와 팹(생산 공장) 증설에 올인할 방침이다.

현재 CXMT는 허페이 본사와 베이징을 포함해 총 3개의 대형 칩 콤플렉스를 가동 중이며,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라인 확장을 단행하고 있다.
단순히 범용 DRAM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넘어, AI 서버의 핵심 두뇌이자 기술 장벽이 높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자체 개발 및 양산을 최우선 목표로 확정하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美 ‘MATCH 법안’ 제재 칼날 위기… 글로벌 PC 동맹으로 정면 돌파


CXMT의 이번 기록적인 재무 성과와 상장 서류 제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직후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미국 행정부를 향해 기술 자립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정치외교적 타이밍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의회는 현재 중국 고객에 대한 반도체 제조 장비 출하 제한을 더욱 옥죄는 ‘MATCH 법안’ 통과를 추진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법안은 워싱턴의 우방국들까지 압박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CXMT와 화홍반도체 등을 무역 블랙리스트(제재 명단)에 추가 등재해 첨단 노광기 등 핵심 장비 접근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메모리 공급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의 권력은 공급자인 CXMT 쪽으로 미묘하게 이동하는 기류다.

메모리 부족으로 완제품 출시와 단가 관리에 직격탄을 맞은 HP, 델(Dell), 에이수스(Asus), 에이서(Acer) 등 글로벌 대형 PC 제조사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CXMT 제품을 자사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품질 자격 심사'에 대거 착수했다.

미국의 가혹한 목조르기 속에서도 공급망의 틈새를 파고든 중국 반도체 굴지의 생명력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지각 변동을 촉발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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