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빈손 종료' 우려 속 나스닥 1.5% 급락 전환
인플레이션 재발 공포…30년물 국채 금리 5.1% 돌파하며 기술주 직격탄
'천당에서 지옥으로' 사상 최고치 하루 만에 꺾인 AI 랠리 개미들 비상
인플레이션 재발 공포…30년물 국채 금리 5.1% 돌파하며 기술주 직격탄
'천당에서 지옥으로' 사상 최고치 하루 만에 꺾인 AI 랠리 개미들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15일(현지시각)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7포인트(1.1%) 하락한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2.74포인트(1.24%) 밀렸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0.077(1.5%)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5만선을 회복하고 S&P 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500선을 돌파하는 등 인공지능(AI) 열풍에 기반한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하루 만에 가파른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양새다.
미·중 정상회담 '소문난 잔치'였나…시장 실망감 역력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종료됐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획기적인 정책적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이 발표한 서한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유지에 합의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보잉 항공기 구매 계약 역시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시장이 이전에 예상했던 수치보다 겨우 50대 많은 수준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보잉 주가는 전날 5% 가까이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3% 추가 하락했다.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바이탈 지식의 아담 크리사풀리 분석가는 "정상회담에서 나온 몇 안 되는 주요 소식들이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며 "특히 보잉의 주문량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고개 드는 인플레이션…국채 금리 폭등에 기술주 '직격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면에 부각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3% 상승했으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로 3% 올랐다. 이란산 원유 선물 역시 108달러로 3% 뛰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란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직후 고조된 긴장감이 반영된 결과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는 채권 시장을 자극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1%를 돌파하며 202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 압박은 고성장 기술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간 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인텔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AMD가 4.65% 폭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도 각각 6.62%, 3.67%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날 나스닥 상장 첫날 68% 폭등하며 화제를 모았던 세레브라스 시스템즈 역시 이날은 4%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예외적으로 3.05% 급등했다. 유명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 스퀘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대규모 신규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기술주 독주 시장, 본질적 위험 신호" 경고 목소리
전문가들은 최근 미 증시가 소수 대형 기술 기업의 실적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하락이 취약한 시장 구조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광범위한 시장 지표들이 주요 기술 기업들의 독주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며 이러한 괴리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올해 초 기술주가 소비재나 소재 등 다른 업종에 밀려 '배제'되었던 이른바 'HALO' 전략 사례를 언급하며 "기술주가 영원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 단 한 가지 요인이 시장을 이끄는 구조는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시장보다 본질적으로 변동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