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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회담 후 "이란에 인내심 바닥났다"

미·중 정상 베이징서 '호르무즈 개방' 전격 합의… 이란 핵 포기 압박 수위 최고조
오만 해상 화물선 침몰·UAE 선박 나포 '일촉즉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마비
트럼프 "우라늄 확보는 홍보용" 유연한 제안 속 11월 중간선거 전 전쟁 종결 승부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 정원 방문 중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 정원 방문 중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직후 이란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천문학적인 비용과 여론 악화를 초래하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와 협상 타결을 촉구하며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시진핑,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긴급 합의


1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반드시 개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으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전례 없는 타격을 입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폭스뉴스의 '해니티(Hannity)'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 이상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당장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교착 상태의 핵심 원인인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에 대해 "미국이 이를 확보하는 것은 기술적 필요성보다 (대외적) 대중 관계(PR) 측면이 강하다"며 다소 유연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해상 테러... 나포 및 침몰 잇따라


정상들이 머리를 맞댄 와중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솟았다. 오만 해상에서는 아프리카발 UAE 행 인도 화물선이 드론이나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폭발·침몰했다. 오만 해안경비대가 선원 14명을 전원 구조했으나, 인도는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동시에 UAE 푸자이라 항구 인근에 정박해 있던 또 다른 선박이 신원 미상의 무장 괴한들에게 기습 점거되어 이란 영해 쪽으로 강제 압송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해상보안기관(UKMTO)과 민간 보안업체 뱅가드는 이들이 이란 측 군인들이라고 특정했다.

중국의 셈법... 이란 통제할까?


미국은 현재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잠정 중단하고 주요 항구를 전면 봉쇄하는 고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이란의 최대 우방국이자 원유 구매국인 중국을 움직여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 전쟁이 표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란에 군사 장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 및 통행료 징수 시도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한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려 중동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을 견제할 전략적 요충지인 이란을 지나치게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조건부 통항' 카드 꺼낸 이란... 장기전 양상


이란은 해협 봉쇄를 지렛대 삼아 자신들의 조건을 수용하는 국가의 선박만 선별적으로 통과시키는 전술을 쓰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의 대형 유조선들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하루 평균 140척에 달하던 통항량이 30척 수준으로 급감했으나, 점진적으로 통항 허가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군부 체면 세우기도 이어졌다. 브래드 쿠퍼 해군 제독은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의 이웃 국가 및 미군에 대한 위협 능력은 모든 영역에서 크게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란이 여전히 막강한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답변을 피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의 완전한 우라늄 포기를 요구하는 반면, 전쟁으로 심각한 내부 경제 타격을 입은 이란은 제재 해제와 전쟁 피해 배상,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관할권 인정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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