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리스크에 공급망 다변화 추진…“아이폰·맥 칩 성능 편차 가능성” 지적
이미지 확대보기애플이 차세대 아이폰·맥용 반도체 생산을 두고 삼성전자와 인텔을 대안 공급망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일 제품 간 칩 품질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애플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대만 TSMC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을 동시에 검토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6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맥에 들어가는 핵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을 미국 내에서 다변화하기 위해 인텔 및 삼성전자와 초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애플 공급망 전략상 자연스러운 수순”
애플은 가격 협상력을 유지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디스플레이·메모리·배터리 등 주요 부품에서 복수 공급 체계를 유지해왔다. 반도체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TSMC 생산시설이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애플의 가장 큰 고민으로 꼽힌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B’를 반드시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TSMC와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지난 2024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장비를 원격으로 비활성화하는 비상 계획까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 삼성·인텔, TSMC 추격 쉽지 않아
다만 나인투파이브맥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단기간 내 TSMC 수준의 첨단 공정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애플의 최신 A시리즈와 M시리즈 칩은 사실상 TSMC만 생산 가능한 수준의 미세공정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용 A시리즈 칩 생산을 삼성전자와 TSMC에 나눠 맡긴 적이 있었고, 맥에는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했다. 그러나 TSMC가 공정 경쟁력에서 크게 앞서가면서 현재는 최신 칩 대부분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매체는 현실적으로 삼성전자나 인텔이 당장 최신 아이폰·맥용 최고급 칩보다는 구형 기기나 중급 제품용 반도체 생산부터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같은 아이폰인데 성능 차이?” 우려도
나인투파이브맥은 공급사 다변화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애플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은 아이폰 디스플레이 품질 차이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일부 LCD 아이폰 화면 품질 문제로 LG 공급 물량이 축소되기도 했다.
반도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퀄컴 스냅드래곤8 칩은 삼성전자 생산 버전과 TSMC 생산 버전 간 전력 효율과 발열 차이가 논란이 되면서 TSMC 생산 제품이 별도로 ‘스냅드래곤8 플러스’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기도 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삼성전자나 인텔이 향후 TSMC 수준에 근접할 경우 “같은 아이폰·맥이라도 어느 회사가 생산한 칩이 들어갔는지를 소비자들이 따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애플 공급망 재편 신호탄 될까
시장에서는 애플의 이번 움직임이 단순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미국 중심 반도체 생산 확대 흐름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 부족 문제를 동시에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로 실제 대규모 생산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