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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힐튼 총격 사건, 호텔 보안 허점 재조명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피격됐던 장소
‘환대와 안전’ 딜레마…구조적 취약성 반복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 사진=로이터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호텔 산업의 구조적 보안 취약성이 다시 부각됐다.

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 열린 이 호텔 내부에서 용의자 콜 앨런(31)이 보안 검색대를 돌파하고 총격을 가하면서 호텔 보안 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만찬장에 있었으나 안전하게 대피했고 행사 참석자 약 2600명도 추가 피해는 없었다.

◇ 다수 출입구·혼재된 공간…구조적 한계

전문가들은 호텔이 다수 출입구와 불특정 다수가 동시에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보안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니콜라스 그라프 뉴욕대 교수는 보안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호텔은 고객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공간이라는 특성상 통제를 강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건 스티븐스 보안업체 크라이시스24 임원은 투숙객과 행사 참석자 간 보안 수준이 동일하지 않은 점이 취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 내부 위협 간과…반복되는 공격 패턴


이번 사건은 호텔 보안의 또 다른 약점인 ‘내부 위협’을 드러낸 사례로 지적된다.

호텔은 로비, 식당, 객실 등 공용 공간과 통제 구역이 혼재돼 있어 완전한 출입 통제가 어렵고 이 구조가 반복적으로 공격에 악용돼 왔다.

로버트 맥도널드 뉴헤이븐대 교수는 호텔이 영업을 유지한 채 보안 계획을 운영하는 구조 자체가 근본적인 제약이라고 분석했다.

◇ 보안 강화 필요하지만 비용 부담


호텔 업계는 인공지능(AI) 기반 무기 탐지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용과 고객 경험 저해 우려로 적극적인 투자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보안기업 엑스트랙트원의 피터 에번스 최고경영자(CEO)는 호텔은 출입구와 이동 동선이 복잡해 단일 장비로 해결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카지노 기업들은 지난해 약 102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 매출을 기록했지만 최근 수익성 압박으로 보안 투자 확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 과거 사건 반복…근본적 해법 논쟁


워싱턴 힐튼은 지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피격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로 이후 보안 시설이 강화됐음에도 유사 위험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텔 산업이 안전 확보와 환대 유지라는 상충된 목표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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