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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미사일·조선 전방위로…한화, 美 방산시장 공략 가속

미 육군 MTC 첫 주요 계약…현지화 전략 성과 가시화
공동개발·조선소 인수로 진입 경로 확대…에너지까지 접점 넓혀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방위산업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기 위해 대규모 현지화 전략을 펼쳐온 한화그룹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 기업으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18일 미 육군 차륜형 자주포(MTC) 사업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디펜스USA는 K9 기반 차륜형 자주포 K9MH 시제품 6문을 우선 공급하며, 해당 계약에는 12문을 추가 공급하는 옵션도 포함됐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산학과 교수는 “이번 성과는 K방산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이자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에서 단순 무기 공급자를 넘어 공동생산·현지정비·공급망 파트너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성과의 바탕에는 앞서 추진해온 현지화 투자가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올해 4월 말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2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K9 계열 통합·시험시설을 구축하기로 했으며, MTC 제안 당시에도 미국 내 생산과 공급망 현지화 계획을 함께 제시했다.
한화는 지난 23일 추가 투자도 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USA에 1억4900만 달러를 출자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은 미국 전략자산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에 총 1억5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방산·조선 사업 확대에 대비한 재무 기반 확충 성격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사업은 완성 무기체계 공급을 넘어 공동개발로도 확장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노스럽그루먼과 장거리미사일 AReS의 1단 고체연료 추진체 공동개발에 착수해 무기체계 개발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다.

해양 방산 부문에서는 현지 거점을 기반으로 미 정부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2024년 말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한화디펜스USA와 한화필리조선소는 올해 3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 하도급사로 참여했다. 7월에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미사일방어청(MDA)의 미사일 시험 계측함(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오스탈USA 인수도 제안하며 조선 생산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MTC 사업은 수주가 확정되면서 현지 조립 방식 등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미사일 사업과 탄약 생산시설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는 필리조선소 인수를 발판 삼아 해양 분야로도 진출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현지 생산 인프라와 전문 인력 확보를 병행하며 거둔 성과가 향후 다른 국내 방산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전략에도 주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현지 법인과 생산 기반, 전문 인력 확보 등이 맞물리면서 한화의 미국 시장 공략 기반이 상당 부분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한화의 현지화 전략은 국내 방산 기업에도 하나의 롤 모델이 있다 말했다.


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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