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중국 로보택시, 테슬라 사이버캡에 선전포고

지리 차오차오, 2027년 전용 로보택시 수천 대 세계 배치
2030년 10만 대 목표… 中 자율주행 패권 경쟁 본격화
바이두 '뤄보콰이파오'의 로보택시의 운행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두 '뤄보콰이파오'의 로보택시의 운행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자동차 그룹 지리(吉利) 홀딩의 차량 공유 자회사 차오차오(曹操出行·Caocao Inc.)가 2027년 전용 로보택시 수천 대를 아부다비·홍콩·중국 주요 도시에 동시 배치하며 테슬라(Tesla)의 사이버캡(Cybercab)과 본격 경쟁에 나선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베이징 모터쇼) 현장에서 차오차오 최고경영자(CEO) 궁신(龔鑫)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궁신 CEO는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리가 자체 개발한 전용 로보택시 '에바 캡(Eva Cab)'의 대규모 인도와 운영은 2028년 본격화하고, 2030년까지 운영 대수를 1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바 캡은 이에 앞서 2027년 아부다비·홍콩과 중국 본토 5개 도시에 우선 투입된다. 그는 "생산·납차·운영을 거의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조 차량과 다르다"… 에바 캡의 차별화 전략

이번에 공개된 에바 캡은 기존 양산차를 개조한 경쟁사 로보택시와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택했다.

엔비디아 슈퍼칩·토르 U(Thor U)와 퀄컴 스냅드래곤 8397을 통합해 3000 TOPS(테라연산/초) 이상의 탑재 연산력을 구현했으며, 4밀리초(ms) 반응 속도의 AI 디지털 섀시 기술을 적용해 극한 상황에서도 자동 위험 회피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차량 내부에서는 스티어링 휠·페달 등 운전석 조작 장치가 사라졌고, 수하물 공간을 단순화하고 도어 포켓을 없애 승객이 물건을 두고 내리는 위험도 줄였다.

궁신 CEO는 "고급 내장재나 고출력 모터를 탑재한 일반 승용차보다 원가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로보택시 대부분이 대중용 양산차를 개조한 방식이어서 실내 최적화와 대규모 원가 절감에 한계가 있었는데, 에바 캡은 처음부터 무인 상업 운행을 전제로 설계해 이런 제약을 없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오차오는 현재 중국 163개 도시에서 전용 차량 3만 7000대를 운영 중이며, 올해 4월 1일에는 항저우에서 처음으로 무인 도로 주행 허가를 취득했다.

지리는 차량 제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 차오차오의 차량 공유 네트워크, 60초 완충이 가능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448곳까지 수직 통합 구조를 갖춘 사업자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오차오는 지리 홀딩이 2015년 설립했으며 지난해 6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뒤 같은 해 4분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중국 로보택시 대전… "2030년 살아남을 회사 3~4곳 뿐"


중국 내 로보택시 경쟁은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궁신 CEO는 "지리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차오차오가 2030년까지 중국에서 살아남을 3~4개 로보택시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샤오펑(小鵬·Xpeng)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브라이언 구(Brian Gu) 샤오펑 사장은 전날 로이터에 "앞으로 12~18개월 안에 로보택시 수백에서 수천 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운영 파트너 발굴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샤오펑은 지난해 11월 5인승·6인승·7인승 등 3개 모델을 공개했으며, 차량 가격은 모두 20만 위안(한화 약 4320만 원) 미만으로 책정했다.

올해 3월에는 독립 로보택시 사업 부문을 별도 조직으로 신설하고, 올해 하반기 유인 시범 운행을 거쳐 내년 초 완전 무인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두 아폴로 고(Apollo Go)는 올해 3000대 이상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포니닷에이아이(Pony.ai)도 연말까지 활성 차량 3000대 초과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테슬라 사이버캡과의 본격 충돌 구도를 예고한다.

테슬라 사이버캡은 올해 2월 생산 라인에서 첫 차량이 출고된 이후 주당 수백 대 규모로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텍사스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네바다주로 운영을 확대하고 2027년에는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로보택시 시장이 2030년을 전후해 소수 승자 독식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차량 플랫폼·자율주행 소프트웨어·운영 네트워크를 하나로 갖춘 수직 통합 모델이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으며, 차오차오와 테슬라 모두 이 방식을 중심 전략으로 삼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