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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매우 강하게 타격”…대국민 연설 후 유가 급등·시장 불안 확대 [종합]

이란 전쟁 종전 언급에도 해법 부재…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글로벌 경제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이하 현지 시각)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향한 추가 군사 공격을 예고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설에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자세한 종전 조건과 해법은 제시하지 않아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확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저녁 황금 시간대에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TV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 목표는 매우 곧 달성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 “짧게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동시에 이란의 전력망과 에너지 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세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 “곧 끝난다”면서 확전 시사…전략 혼선 노출


이번 연설은 전쟁 한 달을 넘긴 시점에서 미국의 전략 변화를 보여줄 계기로 주목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반된 메시지를 동시에 담았다는 해석을 낳았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전쟁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 설득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 정권을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며 군사 작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경제적 부담 역시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종전과 확전을 동시에 언급한 점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F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조기 종전 신호를 주기보다는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부각했다”고 보도했다. 연설이 시장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불확실성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 호르무즈 해협 해법 부재…시장 핵심 변수로 부상


시장과 외교가 모두 주목하는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해협이 “전쟁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나 실행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또 중동산 원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해협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사실상 책임을 동맹국과 수입국에 떠넘기는 발언을 했다. “해협으로 가서 직접 확보하라”는 발언은 미국의 역할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시장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다. 이란이 사실상 통제력을 강화한 상황에서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은 불가피하다.
CNBC는 연설 이후 시장이 이 해협 문제 해결 가능성보다 장기 리스크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 연설 이후 유가 급등…주식시장도 동반 약세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106달러(약 15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5% 안팎 급등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104달러(약 15만6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FT는 “아시아 거래에서 브렌트유가 약 5% 상승했다”면서 “투자자들이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일본 토픽스 지수는 약 1%대 하락했고, 한국 코스피 지수는 3% 이상 급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흔들렸다. 미국 증시 선물도 하락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 경제·정치 부담 확대…“전쟁 비용 현실화”


유가 상승은 미국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4.06달러(약 6100원)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쟁 이전보다 30%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FT는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전쟁 비용 증가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 외교 해법 부재 속 군사 압박 강화…불확실성 장기화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외교 협상에 대해 제한적으로만 언급했고, 대신 군사 압박을 강화하는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 이란이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전력망과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경고는 갈등 확산 가능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어 단기간 내 긴장 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연설은 전쟁 종식 기대를 높이기보다는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에 추가 충격을 준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와 미국의 실제 군사 행동 범위가 국제경제의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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