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항공사들이 운항 확대 계획을 축소하고 비용 절감에 들어가는 등 경영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항공 데이터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당초 4월 공급 좌석을 전년 대비 5.4% 늘릴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증가율을 0.2%로 크게 낮췄다.
◇ 대한항공 “비상경영 전환”…노선·비용 조정
대한항공은 항공유 비용이 통상 전체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비중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모든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항공유 수급 상황을 주시하면서 운항 일정 조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방어를 위해 중국과 캄보디아 노선 등 국제선 4개 노선에서 왕복 14편을 4월과 5월에 감편할 예정이다.
◇ 아시아 항공사 타격…유가 급등 직격탄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항공사들의 4월 운항 계획 증가율도 기존 5.8%에서 2.8%로 낮아졌다.
항공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특히 아시아 항공사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구조 때문이다.
이번 전쟁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영향을 받으면서 항공유와 디젤 등 정제유 가격이 급등했다. 항공유 가격은 전쟁 이후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에어인디아와 캐세이퍼시픽, 타이항공, 콴타스 등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운임 인상이나 유류 할증료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 유럽도 공급 불안…“4~6주 재고만 확인”
영국은 최근 중동 의존도를 높인 상태에서 항공유 공급이 막히며 불안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줄이는 과정에서 중동 의존도가 확대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항공유가 저장 조건에 따라 약 1년 정도만 보관 가능한 특성이 있어 공급 차질에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모스 하트리파트너스 전략가는 “시장 수급이 계속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현금 확보가 핵심”…저수익 노선부터 축소
업계에서는 당분간 현금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처드 에번스 시리움 컨설턴트는 “항공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부터 줄이고 연료 효율이 낮은 항공기를 우선적으로 운항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럽 공항협의체 ACI유럽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0%가 항공유 부족 위험이 높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공항이 정상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해 이미 유럽의 항공유 공급이 구조적으로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