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약'원화에 환율 1530원 돌파
채권 금리 덩달아 상승, 코스피 19% 급락
채권 금리 덩달아 상승, 코스피 19%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채권 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꿈의 육천피’를 달성했던 코스피는 한 달 새 19% 가까이 빠졌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2원 오른 1519.9원에 출발해 14.4원 급등한 1530.1원에 마감했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2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533.9원에 거래됐다. 주간거래 환율이 153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환율은 고공행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엿새 연속 올라 장중 100선을 유지했다. 달러인덱스 100 이상은 달러가 강세임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박이 이어진 점도 고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그간 지적됐던 달러 수급 불안, 유가 발 국내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이 내렸음을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오전 기준)는 3월 한 달 새 0.408%포인트(P) 올랐다. 중동 전쟁이 발발하고 국내 첫 거래일이던 3일 3.121%에서 이날 오전 3.529%를 기록하면서다. 3년물은 국내 모든 대출과 채권 금리의 지표 역할을 한다.
대외적으로 중동 전쟁 봉합이 지연되며 유가가 오르고 환율이 급격히 변동하자 채권시장 경계감이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안정세를 보이다가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됐다”고 했다.
대내적으로는 차기 한국은행 총재 지명이 채권 가격에 선반영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총재에 ‘매파’(통화긴축 선호) 신현송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겠다는 분석도 나왔었는데, 정부가 이번 추경은 국채 발행 없이 초과 세수만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우려는 일단락됐다.
증시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6244선이던 코스피는 이날 5070선까지 내려오면서 한 달 새 18.8% 빠졌다. 개인 투자자는 꾸준히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원 넘게 던지면서 지수가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중동 정세에 따라 주가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 트레이드 정책 선회가 있지 않는다면 내달 국내외 증시는 전황 변화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 없는 주가 등락을 반복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다만 코스피 오천피의 하방 지지력은 공고하다”며 “전쟁은 중장기적으로 시장 재진입 및 저가 매수의 호기로 작용했던 점을 고려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