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당장 금리 조정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버드대 강연 질의응답에서 “현재 정책은 결과를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전쟁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유가 상승과 같은 충격은 통상적으로 일시 요인으로 보고 대응해왔다고 설명하며, 당장 통화정책을 변경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노동시장과 물가 사이의 상충된 흐름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파월은 “노동시장에는 하방 위험이 있어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신호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에는 상방 위험이 있어 금리를 낮게 유지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호도 있다”고 말했다.
◇ 유가 상승에도 “아직 정책 대응 필요 없다”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달러(약 604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동 전쟁이 5주째 이어지며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연준은 이를 즉각적인 정책 대응 요인으로 보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기대는 단기적으로는 상승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약화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런 기대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 수준으로 동결했다.
◇ “에너지 충격 규모 아직 판단 이르다”
파월 의장은 현재 상황을 새로운 ‘에너지 충격’으로 규정하면서도 그 규모와 지속 기간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11.81달러(약 16만8900원) 수준에서 움직였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36달러(약 15만4600원)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 충격이 얼마나 클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이 당분간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버 앨런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에너지 충격의 범위와 영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 정치적 압박 속 ‘중립성’ 강조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의 정치적 중립성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어떤 정치인이나 행정부에 대응하려는 것이 아니라 물가 안정과 고용이라는 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후임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한 조언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연준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