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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임기 막판 연준 분열 심화…트럼프 지명 이사들 또 반대 가능성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임기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연준 내부 분열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7~18일 열리고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연준 이사들이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동결은 유력하지만 반대표가 더 주목


WSJ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커진 불확실성은 연준 다수 인사들에게 금리를 서둘러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 반대표가 나온다면 그 자체로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까지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웠던 연준 문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1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 3명은 다수 의견과 여러 차례 엇갈렸고 지난 1월 회의에서는 2명이 실제로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주 회의에서는 이들 3명 모두 금리 인하 쪽에 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준 이사 3명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동시에 반대표를 던진 사례는 1988년 이후 없었다고 WSJ은 전했다.

◇ 트럼프 지명 이사들 잇단 이탈 조짐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지난해 9월 합류한 뒤 매 회의에서 더 완화적인 정책을 주장해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1월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졌고 지난달 예상 밖으로 부진했던 고용 지표가 노동시장 약화 우려를 키우면서 다시 금리 인하를 주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도 2주 전 방송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상황을 거론하며 경제가 정책금리 지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해 다수 위원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제는 이런 반대가 단순한 정책 이견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세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도 연준을 향해 즉각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공개 압박했다.

◇ 파월 이후 더 어려워질 합의 형성


전직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공개적 이견이 늘어나는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특정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들이 반복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우려도 나온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이 이를 정치적 반응으로 해석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이 경제 논리가 아니라 정치 논리에 좌우된다는 인식이 퍼질 경우 연준의 물가 안정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회의는 파월 의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 마지막 전 단계 회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차기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가 물려받게 될 연준이 어떤 내부 균열을 안고 있는지 미리 보여주는 장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는 앞으로 연준 전망이 거시경제만이 아니라 정치경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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