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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 중동 공급 쇼크에도 “LNG 수요, 2040년까지 최대 68% 급증” 낙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가스값 폭등했지만 ‘장기적 긍정’ 전망 유지
아시아 개발도상국이 성장 견인… “석탄 대체하는 에너지 전환의 핵심 다리”
셸의 새로운 LNG 수요 전망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시장 혼란 시기에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셸의 새로운 LNG 수요 전망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심각한 시장 혼란 시기에 나왔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에너지 거물 셸(Shell)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례없는 공급망 혼란 속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LNG 공급의 20%가 차단되는 위기 상황이지만,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수요가 결국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셸은 연례 LNG 전망 보고서에서 2040년 글로벌 수요가 현재보다 최대 68%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 “2040년 수요 7억t 돌파”…아시아 개도국이 ‘성장 엔진’


셸의 업데이트된 전망치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수요는 2040년까지 연간 6억5000만~7억100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과 비교해 약 54~68% 증가한 수치다.

셸은 수요 증가의 상당 부분이 중국·인도·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신흥 경제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았다. 이들 국가는 여전히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으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가스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셸은 LNG가 재생에너지와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변동성이 큰 무배출 에너지원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조절 가능한 백업(Dispatchable Backup)’으로서 석탄과 석유를 대체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 호르무즈 봉쇄와 ‘연료 전환’ 리스크…시장의 의구심


하지만 이번 전망은 중동 분쟁으로 인해 전 세계 가스 가격이 요동치는 시점에 나와 업계 안팎의 우려도 적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LNG 물동량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한다. 이 해로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가격이 폭등했고, 이는 비용에 민감한 개발도상국들이 LNG 도입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유럽과 아시아 수입국들이 가스 의존도를 영구히 줄이는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를 선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LNG가 더 이상 ‘안전한 발전원’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잃어버린 수요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셸의 답변: “단기 변동성에도 장기 펀더멘털은 견고”


이러한 비관론에 대해 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셸은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가격 변동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짧게 언급하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셸은 2050년까지 LNG 수요가 연간 최대 7억8000만t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2025년 수준보다 85%나 높은 수치다.

셸은 중동 파트너들과의 관계 및 불확실한 정세를 고려해 이번 전망 공개를 미뤄왔다. 회사 측은 중동 분쟁의 양상에 따라 향후 최종 수치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 한국 에너지 업계에 주는 시사점


세계 최대의 LNG 트레이더 중 하나인 셸의 이번 보고서는 에너지 안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셸의 분석대로 LNG가 장기적으로 필수적인 백업 전원이라면, 한국 역시 중동에 편중된 도입처를 다변화해 공급망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다.

개도국들이 가격 폭등으로 LNG를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한국 역시 고유가·고가스 가격 상황에서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요금 체계와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와 LNG의 조화를 강조하는 셸의 논리를 참고해 국내에서도 석탄 화력의 조기 폐쇄와 이를 대체할 LNG 및 무탄소 전원(원전 등)의 최적 조합을 다시 한번 점검할 시점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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