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규 주문 전년비 195% 폭증… 한국(12.8%)·일본(1.4%) 따돌리고 독주
이란 전쟁발 유조선 발주 붐이 견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 분기 역대 최다 기록
미국의 항만 수수료 위협 무시하며 시장 장악… 이중 연료 등 기술 우위도 한몫
이란 전쟁발 유조선 발주 붐이 견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 분기 역대 최다 기록
미국의 항만 수수료 위협 무시하며 시장 장악… 이중 연료 등 기술 우위도 한몫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에너지 비용 상승과 유조선 수요 폭증이라는 대외적 변수 속에서 중국의 인프라와 기술력이 글로벌 선주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각) 중국 국가조선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는 2026년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95.2%나 급증한 5,953만 데드웨이트 톤(DWT)의 신규 주문을 확보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시장 점유율 84.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전통적 경쟁국인 한국(12.8%)과 일본(1.4%)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란 전쟁이 부른 유조선 발주 붐… 중국이 최대 수혜
중국 조선업의 이번 기록적 도약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한 유조선 수요 급증이 결정적이었다.
HSBC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주문의 32%가 신규 유조선 계약이었으며, 특히 초대형 원유 운송선(VLCC) 주문은 75건에 달해 역대 분기별 최다치를 경신했다.
분석가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 환경에서 중국의 이중 연료 시스템과 에너지 효율성 기술이 선주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하이통 퓨처스의 해운 분석가 쉬이는 "중국은 완벽한 산업 체인과 신뢰할 수 있는 인도 능력을 넘어, 친환경 및 효율성 기술에서도 선주들의 현대화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견제 무색하게 만든 ‘무역 휴전’ 효과
미국의 견제 시도에도 불구하고 중국 조선소들은 시장 점유율을 오히려 확대했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 관련 선박에 높은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며 압박했으나, 양측이 11월 합의한 '무역 휴전'의 일환으로 관련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조선소들은 이러한 일시적 휴전 기간을 틈타 수출용 선박 주문을 대거 확보했으며, 실제로 1분기 신규 계약의 94.9%가 수출용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의 실질적인 선택은 중국 조선소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미 조선 파트너십 강화… 반격 나선 경쟁국들
중국의 독주에 맞서 미국과 한국은 해양 산업 부문에서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8일 워싱턴에서 '한미 조선파트너십 이니셔티브(KUSPI)'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이 약속한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다.
KUSPI는 올해 말 워싱턴에 전용 파트너십 센터를 설립하여 외국인 투자를 미국 해양 산업으로 유도하고, 양국 간 공동 연구 및 인력 교육을 통해 제조업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이 전례 없는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한·미 연합 전선이 향후 글로벌 조선 시장의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